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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타인 "이번 비트코인 하락장, 과거보다 완만…시장 성숙 신호"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분석가들이 최근 비트코인 약세장은 과거보다 하락폭이 완만해 오히려 시장이 성숙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는 가격 조정이 고통스럽지만, 이전 주기에서 나타났던 극심한 변동성에 비하면 '위안을 주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과거보다 얕아진 조정폭
고탐 추가니가 이끄는 번스타인 분석팀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6만 달러 부근의 저점을 다시 테스트한 후 6만 3천 달러 선으로 소폭 반등했다. 이는 2025년 11월 기록한 이번 사이클 고점인 약 12만 5천 달러에서 약 54% 하락한 수치다.
분석가들은 이 하락폭이 과거 사이클에서 통상적으로 나타났던 75%에서 90%에 달하는 조정에 비해 현저히 얕다는 점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이번 암호화폐 약세장은 이전보다 훨씬 완만했다"며 "암호화폐 시장이 성숙해지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기관 자금 흐름과 시장 구조 변화
올해 비트코인 관련 기업 및 ETF로 유입된 자금은 100억 달러로, 작년의 600억 달러에 비해 감소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올해에만 총 운용자산 740억 달러 중 55억 달러가 순유출됐다.
Ad하지만 마이크로스트래티지(Strategy)와 같은 기업들의 꾸준한 비트코인 매수가 ETF 자금 유출을 일부 상쇄하고 있다. 번스타인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17개월치 현금 보유고를 확보하고 있고, 비트코인 담보 가치 대비 부채 비율이 13%에 불과해 강제 매도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의 상장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은 순매도자로 전환하며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해시레이트 점유율은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라틴아메리카의 채굴자들에게 넘어가고 있으며, 미국 채굴 기업들의 점유율은 지난 두 분기 동안 40bp(0.4%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규제 환경과 향후 전망
규제 측면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에 따른 규칙 제정과 칼시(Kalshi), 코인베이스 등 미국 플랫폼에서의 암호화폐 무기한 선물 출시 등이 시장 성숙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번스타인은 장기적으로 강세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연말 비트코인 가격 목표치인 15만 달러는 "현재 시장 조정을 감안할 때 야심 차 보인다"고 인정했다. 다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상승 사이클은 결국 다시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