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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갈등, 25년 만에 최대 규모 유조선 발주 붐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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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7, 20262 min read
미-이란 갈등, 25년 만에 최대 규모 유조선 발주 붐 촉발

Summary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갈등으로 글로벌 원유 교역로가 재편되면서, 선주들이 25년 만에 최대 규모로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발주에 나서고 있다. 이는 장거리 해상 운송 수요 급증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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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갈등이 글로벌 원유 교역로를 재편하면서, 선주들이 지난 25년 내 최대 규모로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발주에 나서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발주된 VLCC는 작년 한 해 물량의 두 배를 훌쩍 넘었으며, 총 계약 규모는 200억 달러 이상에 달한다.

지정학적 갈등이 촉발한 원유 수송 경로 재편

이번 발주 붐의 핵심 동력은 미-이란 전쟁으로 인해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다. 과거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던 이 해협이 막히자, 아시아와 유럽의 정유사들은 중동을 대체할 공급처를 찾아야만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대서양 유역 국가로부터의 원유 수입이 급증하며 운송 거리가 크게 늘어났다.

해운 분석 기업 베손 나우티컬(Veson Nautical)의 레베카 갈라노풀로스 수석 분석가는 "대서양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장거리 운송이 증가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선주들이 VLCC 신규 발주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송유관이 손상되면서 걸프만에서 오만만까지 원유를 운반하는 셔틀 운항 수요가 증가한 것도 선박 부족을 심화시켰다.

운임 급등과 선박 수요 증가

운송 거리 증가와 선박 운항의 복잡성은 VLCC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리며 운임을 최고 수준으로 밀어 올렸다. 해운 중개업체 얼라이드 십브로킹(Allied Shipbroking)에 따르면, VLCC 현물 운임은 전쟁 이전인 지난 2월 하루 약 13만 2천 달러에서 최근 50만 달러 이상으로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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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고선 가격이 신조선 가격을 뛰어넘는 이례적인 현상도 나타났다. 증권사 파레토 증권(Pareto Securities)은 현재 10년 된 중고 유조선을 구매하는 비용이 새로 선박을 발주하는 것보다 더 비싸다고 추산했다. 이는 즉시 투입 가능한 선박에 대한 시장의 절박함을 보여준다.

노후 선대 교체와 장기적 전망

이번 발주 붐은 단순히 지정학적 요인에만 기인하지 않는다. 해운업계의 오랜 불황으로 지연되었던 노후 선박 교체 수요도 중요한 배경이다. 베손 나우티컬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VLCC 선대의 약 20%가 20년 이상 된 노후 선박이다.

  • 신규 발주 현황: 해운 분석 플랫폼 시그널 그룹(Signal Group)은 올해 현재까지 217척의 VLCC가 발주되어 작년 전체(93척)를 크게 상회했다고 밝혔다.
  • 신조선 가격: 얼라이드 십브로킹에 따르면 VLCC 1척의 건조 비용은 약 1억 3천만 달러에 달한다.

최근 계약에는 인도 시점이 2029년과 2030년으로 잡힌 물량도 포함되어 있어, 선주들이 중장기적으로도 원유 해상 운송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제재 대상 국가의 원유를 운송하는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이 폐선될 노후 선박들을 흡수하면서 주류 시장의 공급을 더욱 빠듯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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