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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오라클 신용등급 'BBB-'로 강등... 막대한 부채에도 주가는 상승

S&P 글로벌 레이팅스가 오라클(NYSE: ORCL)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는 투기 등급(정크 등급) 바로 한 단계 위로, 기술 대기업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라클의 주가는 목요일 2.7% 상승하며 시장의 우려를 비웃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등급 강등의 배경: 공격적인 AI 투자
S&P는 오라클의 공격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재무 구조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으나, S&P는 오라클의 재무 지표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 자본적 지출(Capex) 급증: 2027 회계연도 자본적 지출 전망치를 기존 600억 달러에서 900억~950억 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AI 칩과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 때문이다.
- 현금흐름 적자 심화: 2027 회계연도 잉여영업현금흐름 적자 규모가 기존 예상치인 240억 달러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4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부채 비율 상승: 조정 부채 레버리지 비율이 2027 회계연도에 4배수 중반에 도달하며, S&P가 'BBB' 등급에 적합하다고 보는 기준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의 엇갈린 시선과 잠재적 위험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오라클의 6,38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클라우드 계약 잔고(이행잔여의무)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는 오라클의 AI 사업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한다.
Ad하지만 이러한 낙관론에는 위험이 따른다. 오라클의 이행잔여의무 중 약 절반이 스타트업 OpenAI 한 곳에 집중되어 있어 고객 집중도가 매우 높다. 변동성이 큰 AI 산업의 성장세가 꺾일 경우 오라클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현재 오라클의 총 부채는 1,670억 달러에 이른다.
자본 확충을 통한 위기 대응
오라클은 투자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지분 희석을 통해 재무 부담을 완화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 2월 50억 달러 규모의 의무전환우선주를 발행한 데 이어, 올해 안에 2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향후 3년간 수백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막대한 부채를 관리하며 AI 투자를 지속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