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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인, 홍콩 IPO서 최대 500억 달러 기업가치 목표...성장 둔화에 '고평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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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패션 기업 쉬인이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하며 최대 5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최근 제출된 투자설명서에서 성장 둔화와 수익성 급감이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계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Shein)이 홍콩 증시 기업공개(IPO)를 통해 400억~500억 달러(약 55조~69조 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최근 공개된 투자설명서에서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악화가 확인되면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둔화된 성장세와 급감한 수익성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쉬인의 2025년 매출은 418억 달러로 전년 대비 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순이익은 20억 6천만 달러로 39% 급감했다. 올해 1분기에는 회계 기준 변경에 따른 전환우선주의 공정가치 평가 손실(3억 2,800만 달러)을 일부 반영해 9,900만 달러의 순손실로 전환했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2.9%에 불과하다는 점도 우려를 낳는다. 글로벌 공공투자기금포럼의 윈스턴 마 전무이사는 "홍콩증권거래소의 기관 투자자들은 낮은 영업이익률에 주목할 것"이라며 "쉬인은 고성장 기술 플랫폼이 아닌, 글로벌 무역 마찰을 겪는 오프라인 유통 및 물류 기업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역 장벽과 경쟁 심화
쉬인의 실적 악화는 높아진 무역 비용, 각국의 규제 강화,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 심화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특히 미국이 저가 수입품에 대한 면세 혜택인 '최소허용기준(de minimis)'을 폐지한 것이 매출 성장 둔화와 비용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는 밝혔다. 쉬인은 비용 증가분을 상쇄하기 위해 "미국 내 가격 인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Ad유럽연합(EU) 역시 저가 수입품에 새로운 수수료를 부과하며 또 다른 도전 과제로 부상했다. 씨티(Citi)는 보고서에서 쉬인이 유럽에서 겪는 어려움이 프라이마크(Primark)나 H&M 같은 경쟁 패션 소매업체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쉬인의 기업가치는 이미 이전 투자 유치 단계에서 하락세를 보여왔다. 2022년 펀딩 라운드 당시 982억 달러로 평가받았으나, 2024년에는 640억 달러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IPO 목표치인 400억~500억 달러가 시장에서 받아들여질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베이징의 부티크 투자은행 찬송앤코(Chanson & Co)의 션 멍 이사는 "쉬인이 홍콩 IPO나 상장 후 시장에서 이전 펀딩 라운드 때보다 훨씬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커머스 분석가 주오자스 카지우케나스는 "몇 년 전 런던이나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했다면 훨씬 낙관적이었겠지만, 지금 시장 상황은 쉬인에게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