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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66 "정제유 공급난, 2027년까지 지속될 것"...정제마진 사상 최고 수준

Summary
미국 정유사 필립스 66(Phillips 66) 경영진은 지정학적 분쟁으로 인한 정제유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기록적인 수준의 정제마진 강세가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는 원유 가격 상승이 아닌 정제 설비 부족에서 기인한 구조적 문제라는 분석입니다.
미국의 주요 정유사인 필립스 66(Phillips 66, PSX)의 한 고위 임원은 현재의 정제유 시장 호황이 단순한 원유 가격 상승이 아닌 구조적인 '석유제품 공급 부족'에 기인하며, 이러한 강세가 2027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발언은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정제마진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나왔습니다.
지정학적 위기가 촉발한 공급 부족
필립스 66의 마케팅 및 상업 부문 수석 부사장인 브라이언 맨델(Brian Mandell)은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정유 부문의 펀더멘털은 매우 타이트하며, 더욱 타이트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글로벌 정제유 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맨델 부사장은 중동 및 아시아 시장에서 하루 700만 배럴, 러시아 시장에서 추가로 140만 배럴의 석유제품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3분기는 물론 내년까지 더욱 강력한 수익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상 최고 수준의 정제마진과 실적
공급 부족은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극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인 '3-2-1 크랙 스프레드'는 지난 7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최근 배럴당 약 57달러에 근접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힘입어 필립스 66은 2분기에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 조정 후 주당 순이익(EPS): 9.14달러 (2012년 기업공개 이후 최고치)
- 2분기 순이익: 약 38억 5,000만 달러 (전년 동기 8억 7,700만 달러에서 급증)
- 실현 정제마진: 배럴당 24.08달러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
Ad엑손모빌(ExxonMobil), 셰브론(Chevron) 등 다른 주요 에너지 기업들 역시 다운스트림(정유 및 판매) 부문에서 견조한 이익 성장을 보고하며 업계 전반의 호황을 입증했습니다.
구조적 제약과 향후 전망
맨델 부사장은 현재의 공급난이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많은 정유사들이 높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기 보수를 연기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예기치 않은 가동 중단 위험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또한, 연기된 대규모 정기 보수 작업이 2027년과 2028년에 집중될 경우 공급 능력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풀려 원유 공급이 늘어나더라도, 전 세계적인 정제 설비 증설이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해 석유제품 공급 부족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유연한 원료 처리 능력과 수출 인프라를 갖춘 미국 멕시코만 연안의 정유사들이 글로벌 시장의 '최종 공급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시장 리스크와 투자자 유의사항
그러나 이러한 낙관론에는 명확한 위험 요인이 존재합니다. 헤네시 펀드(Hennessy Funds)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벤 쿡(Ben Cook)은 "현재 정유주들은 죽마 위에 서 있는 것과 같다"며, 미국과 이란의 분쟁이 명확히 해결될 경우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현재의 수익성은 경이로운 수준이지만, 그만큼 빠르게 하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이란과 오만 간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협상 진전 소식만으로 브렌트유 가격이 하락하는 등, 시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 신호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정유주가 높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으며, 상황 변화에 따라 수익성이 급격히 평균으로 회귀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닌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