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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산 매도' 거래 부활하나…연준 신뢰도·엔화 개입에 커지는 우려

최근 미국 워싱턴의 연이은 경제 정책 결정으로 인해 글로벌 채권 및 외환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난해 주목받았던 '미국 자산 매도(Sell America)' 거래를 재개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에 대한 의구심과 이례적인 엔화 가치 부양 개입이 맞물리며 미 국채와 달러화에 대한 투자 심리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정책 불확실성 고조
최근 시장의 우려를 촉발한 두 가지 핵심 요인은 연준의 통화정책과 재무부의 외환시장 개입이다. 소통을 줄이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스타일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통제 약속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시에 베슨트 미 재무장관이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의 엔화 가치 부양 노력을 지지하고 나선 것도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번 엔화 개입은 미 국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로화를 통해 이루어졌지만, 달러화에 대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재정 건전성 악화, 무역 전쟁, 중동 분쟁 지속과 같은 인플레이션 압력 요인과 더불어 예측하기 어려워진 미국의 정책 방향은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 대한 선호를 재평가하게 만들고 있다.
엇갈리는 시장 반응과 투자자 동향
정책 불확실성은 금융시장에 즉각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한때 5%를 돌파하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달러화는 국채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달간 거의 모든 G10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Ad- 미 30년물 국채 금리: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인 5% 돌파
- 달러화: 국채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G10 통화 대비 약세
-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 6월 고점 대비 약 2% 하락
감마 자산운용의 라지브 드멜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미 국채와 달러를 매도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제 정책 리스크를 달러와 국채 수익률 곡선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 증시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며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험대 오른 '미국 예외주의'
물론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나 미 국채의 안전자산 역할이 단기간에 흔들릴 것이라 보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핌코(PIMCO)는 아직 주요 자산에서 동시다발적인 매도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미국 자산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5월 기준 외국인의 미 국채 보유액은 9조 4천억 달러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의 차입 수요 증가 속도를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미 재무부는 이번 분기 예상 차입 수요를 739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자들이 장기 채권 보유에 대해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인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은 이번 주 1.56%까지 치솟아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장기적인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라자드 자산운용의 로널드 템플 수석 시장 전략가는 "안전자산으로서 미국에 대한 신뢰 배경이 변하고 있다"며 "향후 몇 년간 달러는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