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미국 증시 독주 끝나나…유럽, 밸류에이션·실적 개선 힘입어 '반격'

Summary
2026년 들어 미국 증시의 독주가 흔들리는 가운데, 영국 FTSE 100 지수가 S&P 500을 앞지르는 등 유럽 증시가 예상 밖의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미국과 달리 유럽은 실적 개선과 수급 요인이 부각되며 투자 매력이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수년간 이어져 온 미국 증시의 독주 체제가 2026년 들어 흔들리고 있습니다. 7월 29일(현지시간) 기준 영국 FTSE 100 지수는 연초 대비 9.72% 상승하며 S&P 500 지수(+8.01%)를 앞질렀고, 유로 스톡스 50 지수(+8.22%) 역시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며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시장의 오랜 믿음에 균열을 내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 '빅테크' 부진 속 내부 순환매
S&P 500 지수의 상승률은 시장 내부의 큰 괴리를 감추고 있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은 연초 이후 평균 3.7% 상승에 그쳤으며,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18.79%의 부진을 보였습니다. 반면 가치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65% 오르며 선방했습니다.
시장의 핵심 질문은 연간 1,9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설비투자(CAPEX)가 실제 이익으로 연결될지 여부입니다. 로이터 분석에 따르면 2027년까지 빅테크의 합산 설비투자는 영업 현금흐름 증가분을 5,340억 달러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잉여현금흐름(FCF)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이 변수입니다. 씨티(Citi)는 현재 나스닥 롱 포지션 대부분이 손실 상태에 있어, 매파적 기조가 확인될 경우 비대칭적인 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2분기 미국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가 전년 동기 대비 +26%에 달하는 점은 긍정적 요인입니다.
유럽 증시의 '조용한 반격'…세 가지 동력
Ad유럽 증시의 부활은 세 가지 동력에 기반합니다. 첫째는 2025년 7월 체결된 미국-EU 무역 협정으로, 양측 관계에 대한 비관론이 크게 완화되며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습니다. 둘째는 실적 개선세입니다. 바클레이즈(Barclays)에 따르면 유럽 기업들의 실적 사전 발표는 2분기 연속 긍정적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21년 이후 처음입니다. 바클레이즈는 2026년 유럽 기업의 EPS 성장률을 +12%로 전망했습니다.
셋째는 수급적 요인입니다. 씨티는 FTSE 지수에서 공매도 포지션 대부분이 손실 상태에 있어 '숏스퀴즈'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긍정적인 촉매제가 나타날 경우 주가가 예상보다 크게 오를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FTSE 지수는 에너지, 금융, 광업 등 현재 거시 경제 환경에 유리한 업종 비중이 높아 구조적인 강점을 보입니다.
밸류에이션 격차와 시장 전망
유럽 증시의 구조적 우위는 밸류에이션에서 비롯됩니다. 미국 증시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9배에 달하는 반면, 유럽 주요 지수들은 10배 초중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가계의 금융자산 내 주식 비중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부동산을 넘어섰으며, 이는 닷컴 버블 시기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집중 리스크를 시사합니다.
결론적으로 2026년 나타나는 미국과 유럽 증시의 수익률 수렴은 수년간의 극심한 격차 이후 나타나는 '평균 회귀' 현상으로 분석됩니다. AI 사이클에 대한 노출을 원한다면 여전히 미국이 우선적인 선택지이지만, 가치주, 에너지, 금융 섹터 및 무역 관계 안정화 테마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유럽이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시장 전문가는 미국 내에서는 나스닥보다 다우, 유럽 내에서는 DAX/CAC보다 FTSE가 상대적으로 유망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