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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타인 "美 국채금리 5% 근접, 아시아 증시에 과소평가된 리스크"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아시아 주식 시장에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시사하는 것보다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 리서치 기관 번스타인(Bernstein)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에 근접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축소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리 상승과 밸류에이션 압박
번스타인에 따르면, 2022년 이후 미국의 명목 및 실질 금리 상승은 아시아 증시 밸류에이션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올해 인공지능(AI) 랠리가 이러한 압력을 일부 상쇄했지만, 지난 6~7월의 조정은 시장의 극심한 밸류에이션 부담을 일부 해소했을 뿐 금리 상승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했다.
번스타인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를 넘어섰던 과거 시기(2000년 및 2007년경)에는 주식 시장의 멀티플이 급격히 축소되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금리 수준이 아직 아시아 증시 밸류에이션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번스타인의 핵심 우려 사항이다.
숨겨진 취약성
표면적으로 아시아 증시는 견조한 실적 덕분에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선행 PER 기준으로는 비싸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번스타인은 여기에 여러 취약점이 가려져 있다고 분석했다.
Ad- 기록적 이익 추정치: 한국, 대만, 일본, 태국 등에서는 이익 기대치가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해, 차입 비용이 상승하는 시점에 이익 성장이 정점에 이를 위험이 있다.
- 장부가치 평가: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보면 상황은 다르다. 한국과 대만은 사상 최고 수준의 PBR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과 호주는 2021년 고점을 상회하고 있다.
- 주식위험프리미엄: 채권 대비 주식 투자의 추가 보상을 의미하는 '주식 수익률과 채권 수익률 간 격차'는 일본, 한국, 대만, 호주에서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기술주 전망과 시장 변수
AI 열풍으로 금리 리스크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번스타인은 아시아 기술주가 선행 PER 기준 약 23.6배에 거래되고 있어 5년 평균 수준이지만, 주가매출비율(PSR)은 사상 최고치에 머물러 있어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취약성을 드러낼 수 있다고 보았다.
역사적으로도 금리 상승기에는 듀레이션(가치평가 회수 기간)이 짧은 주식이 긴 주식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번스타인은 2020년 이후 단기 듀레이션 포트폴리오가 연평균 10.9%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장기 듀레이션 주식은 8.9%에 그쳤다고 밝혔다. 다만, 단기 듀레이션 바스켓에 비중이 높은 중국 주식은 이러한 환경에서 오히려 수혜를 볼 수 있는 예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