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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 장기 국채 매입 확대...도이체방크 "사실상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미국 재무부가 예고 없이 장기 국채 환매(buyback)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한다고 발표하면서 외환시장이 크게 반응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번 조치가 과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행했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와 구조적으로 유사하며, 달러화 약세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이체방크 "사실상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도이체방크의 외환 리서치 책임자인 조지 사라벨로스는 재무부 발표 직후 보고서를 통해 이번 조치를 분석했다. 재무부는 10~20년물 및 20~30년물 명목 국채에 대한 유동성 지원 환매 작업의 회당 상한선을 기존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화는 즉각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사라벨로스는 "이번 환매 조치는 실질적으로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와 매우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듀레이션 자산)를 시장에서 회수하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더 많은 단기 국채를 발행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중앙은행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수익률 곡선 관리 기능을 재무부가 일부 인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 억압' 정책의 신호
도이체방크는 이번 조치가 장기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미 행정부의 커지는 불안감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사라벨로스는 이를 '부드러운 금융 억압(soft financial repression)' 정책의 일환으로 규정했다. 이는 시장의 자유로운 가격 결정을 막아 인위적으로 장기 금리를 억누르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Ad이러한 분석은 도이체방크가 지난해 '펜실베이니아 계획' 보고서에서 제시했던 프레임워크와 일치한다. 해당 보고서는 미국 국채 시장에서 금융 억압 정책이 필요해질 가능성을 탐구한 바 있다. 사라벨로스는 "이번 환매 조치는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이번 조치가 달러화에 미치는 경로는 명확하다. 정책 당국이 장기 국채 가격의 자유로운 하락을 막으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가격 조정을 통해 필요한 보상을 얻을 수 없게 된다. 결국 조정 압력은 채권 가격이 아닌 통화 가치, 즉 달러화 약세로 전이된다는 것이다.
사라벨로스는 "미 국채의 시장 가격 하락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 국채의 외환 가격은 달러 가치 하락을 통해 조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향후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반응에 쏠릴 전망이다. 만약 연준이 이번 조치로 인한 금융 여건 완화를 상쇄하기 위한 긴축적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이는 달러 약세를 가속화하는 추가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