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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높은 경유·휘발유 생산 집중...선박 연료유 공급 부족 심화

Summary
전쟁으로 인한 정유시설 가동 차질과 운송 제약으로 정유사들이 경유 등 고수익 제품 생산에 집중하면서, 선박 및 발전용 연료유 공급 부족이 3분기부터 심화될 전망이다.
전쟁으로 인한 원유 처리 및 유조선 운송 차질로 정유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경유(디젤)와 휘발유 생산을 우선시하면서, 선박 및 발전용 연료유(fuel oil)의 3분기 공급 부족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에너지 애스펙츠(Energy Aspects)는 3분기 연료유 공급 부족량이 하루 21만 8,000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5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예측된 공급 부족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제마진 변화
최근 유가 자체는 안정세를 보였으나, 러시아와 중동의 정유시설 피격 및 선박 운항 제한으로 정제유 가격은 급등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경유 및 휘발유 재고가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정유사들은 이들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로이스턴 후안 애널리스트는 "기록적으로 낮은 휘발유와 경유 재고는 전 세계 정유사들이 연료유를 2차 정제 설비의 원료로 더 많이 투입해 다른 연료 생산을 극대화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연료유 수급은 더욱 빠듯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Kpler 데이터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당고테 정유공장 역시 경유, 휘발유, 항공유 수출은 늘린 반면 연료유 수출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감소와 재고 급감
주요 생산국의 공급 차질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Kpler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여파로 러시아의 8월 연료유 수출은 일평균 59만 1,000배럴로 2017년 데이터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5년 평균치인 86만 배럴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Ad중동 지역의 연료유 수출 역시 3월부터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하루 평균 44만 7,000배럴에 그쳤다. 주요 연료유 수출국인 쿠웨이트의 알주르 정유공장 가동 중단 등이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싱가포르, ARA(암스테르담-로테르담-안트베르펜), 푸자이라 등 주요 허브의 연료유 재고는 3년 계절 평균보다 약 30% 낮은 수준이다.
시장 영향과 가격 급등
연료유 공급 부족은 중동 걸프만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벙커링 허브인 싱가포르는 수요의 절반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공급 압박은 이미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벙커유 가격 플랫폼 제로노스(ZeroNorth)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주력 선박 연료인 초저유황유(VLSFO) 가격은 9월 1일 기준 톤당 825달러에 육박하며 이란과의 전쟁 발발 이후 76%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브렌트유 상승률(40%)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벙커유 비용 증가는 해상 운임 인상으로 이어져 글로벌 교역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