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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천연가스, 4주 연속 상승...지정학적 리스크에 2023년 이후 최고가

Summary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4주 연속 상승하며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란 관련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의 LNG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4주 연속 상승하며 2023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동절기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 심화
최근 유럽 천연가스 가격 상승의 핵심 동력은 선도물 시장에 깊이 반영된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입니다.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로 인해 세계 주요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 선박 통행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카타르산 물량을 중심으로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의 약 20%를 차지하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위성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 해협을 통과하는 상업 선박의 통행량은 분쟁 이전 수준의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 에너지 기업들은 아시아 구매자들과 대서양 유역의 대체 LNG 물량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LNG 현물 가격의 구조적 하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동절기 공급 취약성 부각
이번 지정학적 충격은 유럽이 여름철 가스 저장 시즌의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민감한 시기에 발생했습니다. 유럽가스인프라스트럭처(Gas Infrastructure Europe)에 따르면, 현재 유럽의 지하 가스 저장고 충전율은 약 62%로, 과거 5년 평균치를 밑돌고 있습니다.
Ad지난 8월 남유럽의 폭염으로 인한 가스 발전 수요 급증, 노르웨이 해상 파이프라인의 정기 유지보수, 카타르산 LNG 선적 지연 등이 겹치면서 가스 재고 확보에 차질이 빚어진 바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발생한 공급 충격은 겨울철 난방 수요가 정점에 달했을 때의 공급 취약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의 정책 딜레마
천연가스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은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 이상을 유지하는 상황과 맞물려 유럽 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투입 비용 급등은 오는 9월 10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결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유로존의 8월 근원 인플레이션은 2.4%로 소폭 둔화했지만, 에너지 부문이 14.3% 급등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하며 오히려 가속화되었습니다. ECB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고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매파적 입장을 유지해야 하는 동시에, 역내 경기 둔화에 대응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