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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달러당 6.7선 근접... 인민은행 '약세 고시'로 속도 조절

중국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심리적 저항선인 6.7위안 선에 근접하며 2023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9일(현지시간) 역내 위안화(CNY)는 달러당 6.7076위안, 역외 위안화(CNH)는 6.7054위안에 거래되며 연초 대비 누적 상승률이 4%를 넘어섰다.
위안화 강세의 배경
이번 위안화 강세는 견고한 펀더멘털에 기반한다. 중국의 8월 무역수지는 시장 예상치(1186억 달러)를 상회하는 1190억 9천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수준을 이어갔다. 이는 위안화 가치를 뒷받침하는 경상수지 기반을 공고히 했다.
동시에 달러화 약세도 위안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8일 달러 인덱스는 98.82로 0.10% 소폭 하락했으며, 엔화 강세에 따른 연동 효과도 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HSBC의 판리민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가 지난 1년간 약 7.3위안에서 6.8위안 부근으로 이동하며 새로운 균형점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인민은행의 '속도 조절' 개입
그러나 위안화의 가파른 상승세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의 '속도 조절 장치'에 의해 제어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기준환율 고시를 통해 환율 변동 속도를 관리하고 있다. 차이나 이코노믹 리뷰(China Economic Review)의 9월 7일 자 분석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2025년 11월부터 지속적으로 시장 예상치보다 위안화를 약세로 고시해왔으며, 최근 로이터 시장 예상치와의 격차는 한때 640핍(pip)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Ad이는 중국 경제가 아직 상대적으로 취약한 단계에 있는 만큼, 급격한 위안화 절상이 수출 경쟁력을 훼손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정책적 의도로 풀이된다. OCBC의 한 분석가는 "인민은행의 기준환율 고시는 추가적인 절상을 막는 중요한 '속도 제한기'"라며 시장이 질서 있는 속도의 절상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달러/위안화 환율은 최근 6.71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 전망과 주요 변수
기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골드만삭스는 9일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연간 3~5%의 질서 있는 속도로 절상되어 2028년 말 6.0위안, 2031년 말 5.5위안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현재 6.7위안 수준에서 약 22%의 추가 강세를 의미하는 낙관적인 전망이다. 반면, 다수 투자은행의 2026년 말 위안화 환율 전망치 중간값은 약 6.68위안으로, 골드만삭스와 상당한 시각차를 보였다.
향후 위안화 향방은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당장 10일 발표될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과 11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달러 인덱스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특히 미국 CPI가 예상을 상회할 경우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지며 6.7위안 선을 두고 벌이는 위안화의 공방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