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엔화 약세 심리 지속... 美·日 공동 개입이 판도 바꿀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일본의 재정 리스크, 인플레이션에 뒤처지고 있다는 일본은행(BOJ)에 대한 인식, 그리고 구조적인 엔화 매도 흐름에 주목하면서 엔화에 대한 약세 심리가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엔화 약세의 구조적 요인
BofA는 시장 참여자들이 엔화 매수 개입을 일시적인 조치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일본의 외환보유고 규모에 따른 통화 방어 능력의 한계 때문이다. 6월 말 기준 일본의 외환보유고는 약 1조 3천억 달러 수준이다.
BofA 분석가들은 엔화 약세의 또 다른 요인으로 일본 증시 상승에 따른 해외 투자자들의 통화 헤지를 꼽았다. 한편, 2025년 하반기부터는 ▲외국인의 대일 투자 ▲인공지능(AI) 관련 수출 수요 증가 등이 구조적인 엔화 매도 압력을 상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동 개입, 시장의 '게임 체인저' 되나
시장의 견고한 엔화 약세 전망은 미국과 일본의 공동 개입 가능성으로 인해 흔들릴 수 있다. 지난 7월 30일의 개입은 통화 가치를 지지하려는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었으며, 특히 미국의 참여는 개입 능력의 한계에 대한 인식을 크게 줄였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추가적인 공동 개입 참여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향후 추가적인 공조 가능성을 높였다. 이는 일본 단독 개입의 효과에 회의적이던 시장의 시각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
Ad달러/엔 환율, 155엔이 핵심 분수령
현재 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의 155엔 선이 매우 중요한 지지선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4월과 5월 개입 이후 이 수준에서 지지를 받으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155엔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형성되어 환율이 이 수준에 근접할 때마다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BofA는 달러/엔 환율이 155엔 아래로 결정적으로 하락할 경우, 잠재적인 달러 매수 수요를 흡수하고 일본 수출 기업들의 매도 물량을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시장의 투자 전략이 '저점 매수(buying dips)'에서 '고점 매도(selling rallies)'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 160엔 상회 시: 당국의 개입 능력에 대한 신뢰 약화 가능성
- 150엔 하회 시: 일본 기업들의 헤지 관련 달러 매도 가속화 가능성
BofA는 일본의 수지 개선과 BOJ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근거로 엔화에 대한 건설적인 전망을 유지하며, 연말 달러/엔 환율 전망치로 152엔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