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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략비축유, 40년래 최저 수준…이란 전쟁 속 유가 안정 능력 약화

Summary
이란과의 전쟁이 6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전략비축유(SPR)가 198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고갈되면서, 향후 유가 급등 시 시장을 안정시킬 핵심 정책 수단의 효력이 크게 약화되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SPR)가 지난 수년간의 대규모 방출로 198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고갈되면서,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유가 충격에 대응할 능력이 크게 저하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에너지 위기 발생 시 미국 정부의 정책적 유연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40년 만의 최저 비축량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SPR 재고량은 2,897만 배럴로 198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이는 트럼프 및 바이든 행정부에 걸친 수년간의 지속적인 방출에 따른 결과입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부터 약 2억 3,000만 배럴을 방출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억 8,000만 배럴을 시장에 공급했습니다.
이란과의 전쟁이 발발한 지난 2월 28일 이후에도 미국은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과의 공조를 통해 1억 7,200만 배럴을 추가로 방출했습니다. 만약 합의된 마지막 물량인 3,900만 배럴이 추가 방출될 경우, SPR 재고는 약 2억 4,300만 배럴까지 감소하게 됩니다.
운영 한계와 인프라 노후화
전문가들은 현재 비축량이 실질적인 운영 한계선에 근접했다고 경고합니다. 텍사스 A&M 대학의 시드다르트 미스라 교수는 SPR의 물리적 최소 운영 수준은 7,000만 배럴이지만, 안전한 운영을 위한 실질적인 하한선은 2억 5,000만 배럴에 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비축유의 핵심 임무는 위기 시 신속한 공급이지만, 2억 5,000만 배럴 이하로 운영하는 것은 인프라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Ad실제로 미국 회계감사원(GAO)은 지난 5월 보고서에서 SPR의 노후화된 인프라가 비축유의 신속한 방출 및 재비축 능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 법률은 SPR이 2억 5,240만 배럴 이하로 떨어질 경우 중대한 비상사태를 제외하고는 소규모 정례 방출을 금지하고 있어 정책적 제약도 따릅니다.
시장 영향과 정책적 유연성 감소
SPR 고갈은 석유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입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클레이튼 세이글 선임연구원은 현재 SPR 수준이 "위태로울 정도로 낮다"며, 이는 "향후 시장 충격 발생 시 정책적 유연성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루츠 킬리언 국장은 비축유가 더 고갈될 경우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재고가 사실상 소진되면, 석유 부족에 대한 유일한 대응은 수요 파괴(demand destruction)뿐"이라며, 이는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통한 재비축 계획을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완전한 재비축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