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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엔화 공동 매입 개입…작동 원리와 시장 영향은?

미국과 일본이 지난 7월 31일, 급격한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공동으로 엔화를 매입하는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일본 단독 개입으로는 뚫지 못했던 달러-엔 환율 155엔 선을 하향 돌파시키는 것을 직접적인 목표로 삼았다.
공동 시장 개입의 작동 원리
공동 통화 개입은 둘 이상의 정부가 특정 통화를 동시에 매입하여 시장 수요를 인위적으로 늘리는 정책이다. 이는 단순히 개입 규모를 키우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복수의 통화 당국이 외환보유고를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시장에 보내 환율 안정을 꾀하는 방식이다.
이번 개입은 일본 단독으로 동원할 수 있는 '실탄'을 넘어서는 자금력을 보여줌으로써 시장의 기대를 바꾸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또한,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속화나 재정 정책 조정 등 추가적인 정책 변화가 뒤따를 수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개입 자금 조달 방식과 규모
일본은 통상 약 1.3조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를 개입 자금으로 활용한다. 6월 말 기준, 이 중 9,290억 달러가 미 국채 등 증권 형태로 보유 중이다. 최근 개입 규모는 3거래일 만에 10조 엔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단순히 만기가 도래하는 자산만으로는 충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Ad따라서 일본 재무성은 보유 중인 미 국채를 직접 매각하거나, 미 연준의 FIMA(외국 및 국제 통화 당국) 역레포 기구를 통해 미 국채를 담보로 달러를 차입하는 방식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FIMA 기구는 일본에 600억 달러의 거래 한도가 있고 비용 부담이 있어 활용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
미국 측은 외환안정기금(ESF)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7월 개입에서는 달러가 아닌 보유 유로화를 매도해 엔화를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추가 개입 시 유로화 재원이 소진되면 달러-엔 직접 매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 영향과 전망
미·일 공동 개입이라는 강력한 조치 이후, 시장의 전망도 변화하고 있다. BofA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연말 달러-엔 환율 전망치를 기존 152엔에서 149엔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개입은 단순한 환율 방어를 넘어, 엔화 약세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일본 당국의 정책적 의지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투자자들은 향후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방향과 추가 개입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