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AI 투자發 현금 소진 우려와 유가 급등, 글로벌 증시 '이중고'

Summary
미국 기술 대기업들이 막대한 AI 자본 지출로 현금 소진 우려에 직면한 가운데,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유가를 100달러 선으로 밀어 올리며 시장에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수 주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습니다. 인공지능(AI) 관련 대규모 자본 지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AI 붐의 그늘, 기술주 현금 소진 경고등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했으며, 2026년 자본 지출(capex) 전망치를 150억 달러 상향 조정하며 시장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테슬라 역시 2분기 순익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고 2년여 만에 다시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 분석에 따르면, LSEG 컨센서스 추정치를 기준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4대 하이퍼스케일러 기업의 현재 지출 속도가 유지될 경우, 2027년까지 이들 기업의 자본 지출 합계가 잉여현금흐름을 초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러한 현금 소진 우려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를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지정학적 위기 고조, 유가 100달러 돌파
중동 지역의 분쟁이 격화되면서 에너지 시장의 공급 불안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 선박에 대한 봉쇄를 선언하면서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주요 대체 경로였기에 파급력이 큽니다.
Ad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흑해의 드론 공격으로 카자흐스탄의 원유 생산량이 급감하는 등 공급 차질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급 충격에 브렌트유는 목요일, 두 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으며, 7월 들어서만 30% 이상 급등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와 시장 반응
기술주 약세와 에너지 가격 급등이라는 이중 악재는 시장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미 국채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 상승, 전반적인 국채 금리 급등, 그리고 달러화 강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달러 강세는 외환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에너지의 90%를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의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40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취약성을 드러냈습니다. 다음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 회의에서는 유가 급등으로 인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제기될 수 있어, 케빈 워시 의장의 발언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