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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E 구리 가격, 사상 최고치 경신…미국 관세 기대감과 공급난 심화

Summary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이 미국의 관세 부과 기대감에 따른 차익거래와 인공지능(AI)발 수요 증가, 주요 생산국 칠레의 공급 차질이 겹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단기적 투기 요인과 장기적인 구조적 수급 불균형이 동시에 가격을 밀어 올린 결과로 분석됩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 선물 가격이 한때 0.8% 상승하며 톤당 14,533달러에 도달, 지난 1월에 세운 종전 기록을 갈아치우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구리 가격은 올해 들어 17%, 지난 12개월간 47% 급등하며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관세 차익거래가 촉발한 단기 급등
최근의 가격 급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련 금속 수입에 대한 관세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 내 구리 가격이 LME 가격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하자, 트레이더들은 차익을 노리고 수십만 톤의 구리를 미국으로 운송하는 차익거래에 나섰습니다.
이러한 물량 이동은 LME 지정 창고의 재고를 급격히 감소시켜 특정 지역의 공급 부족 현상을 야기했습니다. 칠레 구리 싱크탱크 Cesco의 선임 분석가 크리스티안 시푸엔테스는 "이는 최종 수요의 과잉이 아닌 관세로 인한 금속 이동에 가깝다"며 "전 세계적인 수요 과잉이 아닌 국지적 부족 현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AI와 에너지 전환, 구조적 수요 견인
장기적으로 구리 가격을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은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에 따른 구조적 수요 증가입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은 구리 수요의 '새로운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Ad업계 추산에 따르면, 1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2.5배 많은 구리를 필요로 합니다. 2026년 한 해에만 전 세계 AI 클러스터 구축으로 인해 약 47만 5천 톤의 신규 구리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외에도 전기차, 태양광 및 풍력 발전 등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충 역시 구리 수요를 지속적으로 견인하고 있습니다.
심화되는 공급 차질…칠레 수출 1년래 최저
견조한 수요 전망과 대조적으로 공급 측면에서는 차질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는 지난 8월 구리 수출액이 46억 2,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4% 감소하며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극심한 겨울 폭풍과 광산 사고 등 운영상의 문제 때문으로,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감소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 주요 생산국 생산 차질: 칠레의 생산 부진은 전 세계 공급망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 생산량 전망 하향: Antofagasta, Lundin Mining 등 주요 광산업체들은 2026년 생산량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 연간 생산량 감소 가능성: 모건스탠리는 올해 전 세계 구리 광산 생산량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감소세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StoneX Financial의 금속 부문 책임자 마이클 쿠오코는 "강력한 수요 증가와 공급 측의 도전 과제가 결합되어 미래 시장의 수급 균형을 더욱 빠듯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것이 가격 상승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