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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펀드, 인도 증시 이탈 가속화…'비중 제로' 사례도 등장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도 주식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부진한 기업 실적, 높은 밸류에이션, 인공지능(AI) 투자 테마 부재 등을 이유로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인도 주식 비중을 '제로(0)'로 줄이는 등 인도 증시의 매력도가 감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 배경: 고평가와 AI 테마 부재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인도 국립증권거래소(NSE) 상장 기업에 대한 외국인 포트폴리오 지분은 1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올해 들어 해외 펀드는 인도 증시에서 250억 달러를 순매도했다.
투자자들은 특히 인도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인도 니프티 50 지수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17.6배로, MSCI 신흥시장 지수 대비 77%의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 자금은 AI 투자 기회가 풍부한 대만이나 한국과 같은 시장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실제로 일부 운용사는 인도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뺐다. 리드 캐피털 파트너스(Reed Capital Partners)는 약 한 달 전 인도 주식 포트폴리오를 전량 매각했으며,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Janus Henderson Investors)와 밴티지 포인트 자산운용(Vantage Point Asset Management) 역시 지난 1년간 인도 주식 비중을 0으로 축소했다.
거시 경제적 압박과 시장 영향
Ad거시 경제 환경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유가 상승과 루피화 약세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인도는 미국-이란 간 분쟁 속에서 경상수지 압박이 커졌으며, 인도 루피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로 하락하며 올해 아시아에서 가장 약한 통화 중 하나로 꼽혔다.
이러한 자금 유출은 인도 증시의 글로벌 위상에도 영향을 미쳤다.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 16%에서 최근 약 11%로 감소했다. 니프티 50 지수는 2024년 중반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10년간 이어온 연간 상승 랠리를 마감할 위기에 처해 있다.
국내 투자자의 방어와 엇갈린 전망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인도 국내 투자자들은 증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인도증권거래소(BSE)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들은 60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외국인 매도 물량을 일부 소화했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인도 증시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모건 스탠리는 인도가 수 분기에 걸친 경제 성장 사이클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기본 시나리오 하에 BSE 센섹스 지수가 2027년 6월까지 19% 상승한 89,000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100,000포인트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당분간 외국인 자금은 기술주 중심의 북아시아 시장으로 향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