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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發 고유가, 유럽 항공업계 구조조정 신호탄 되나

Summary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유럽 항공사들의 재무 상태를 악화시키면서, 재무적으로 취약한 항공사를 중심으로 한 인수합병 및 구조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의 분쟁 재개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유럽 항공업계에 재무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무구조가 취약해진 일부 항공사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 자금 조달, 심지어 파산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본격적인 구조조정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고유가 충격, 재무 취약 항공사 '흔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동 분쟁은 항공사 운영 비용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수 있는 항공유 가격을 급등시켜 업계의 수익성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달 2026년 글로벌 항공업계 순이익 전망치를 거의 절반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러한 위기는 특히 재무 기반이 약한 항공사들에 더욱 큰 타격을 주고 있으며, 구체적인 사례들이 포착되고 있다.
- 이지젯(easyJet): 영국의 대표적인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지젯은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낮은 기업 가치로 미국 주도 컨소시엄에 의한 비공개 전환 인수 절차를 밟고 있다.
- 에어발틱(airBaltic): 라트비아 국영 항공사인 에어발틱은 채무 불이행을 피하기 위해 단기 자금 조달을 모색 중이다.
- 노스 아틀란틱(Norse Atlantic): 노르웨이의 장거리 저비용 항공사인 노스 아틀란틱은 현재 전략적 재검토에 착수했다.
M&A 및 구조조정 논의 활발
Ad시장 환경이 악화되면서 투자은행과 자문사들은 항공사들의 구조조정 관련 자문 요청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 자문사 인터패스(Interpath)의 유럽·중동·아프리카 책임자인 바레마 보쿰은 로이터에 "현재 유럽 전역의 4~5개 대형 항공사를 대상으로 구조조정 관련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년간 잠재적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어 온 폴란드의 LOT 항공,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위험 인식이 높아진 에어발틱 등이 대표적이다. 분석가들은 저비용 항공사 위즈에어(Wizz Air) 역시 취약한 재무구조로 인해 M&A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 또한 지난 6월 "고유가가 지속된다면 일부 항공사는 사업을 접거나 대형사에 인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전망 및 주요 관전 포인트
항공사들은 불확실성 증가에 대응해 보수적인 운영 기조로 전환하고 있다. 에어버스는 최근 전쟁과 무역 긴장을 이유로 향후 20년간의 여객기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항공 자문가인 베르트랑 그라보스키는 "터키항공 등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항공사가 수송 능력 증대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항공사들이 현금 흐름이 중요한 여름 성수기를 어떻게 보내는지가 생존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런던의 항공 분석가 제임스 홀스테드는 "항공사들이 여름을 무사히 넘기더라도, 현금 보유고가 바닥나는 내년 2월경에 더 큰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미국의 저비용 항공사 스피릿 항공이 지난 5월 유가, 인건비, 정비 비용 상승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한 사례와 유사한 흐름이 유럽에서도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