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미국 구리 관세 위협, 공급 과잉 전망 뒤엎고 가격 사상 최고치 근접

Summary
미국의 잠재적 수입 관세 부과 위협으로 인해 구리 재고가 미국으로 쏠리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왜곡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은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잠재적 수입 관세 부과 위협이 전 세계 구리 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트레이더들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으로 구리 선적을 서두르면서 다른 지역의 재고가 고갈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LME 3개월물 구리 가격은 최근 톤당 14,343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인 14,527.50달러에 근접했습니다. 이는 최근 며칠간 LME 창고에서 65,400톤의 대규모 현물인도요청(warrant cancellations)이 접수된 데 따른 것입니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가격 급등이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이 아닌, 미국 외 지역의 공급 부족 현상을 반영한다고 진단합니다.
관세 우려가 촉발한 시장 왜곡
미국의 높은 구리 가격은 트레이더들이 뉴욕상품거래소(COMEX) 창고로 구리를 옮기는 차익거래를 부추겼습니다. 이는 2027년부터 부과될 수 있는 정련구리 관세에 대비한 움직임으로, 이로 인해 미국 외 지역의 재고가 급감하며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COMEX의 구리 재고는 46일 연속 증가하여 사상 최고치인 675,185톤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LME와 상하이선물거래소의 가용 재고는 줄어들면서 공급 긴축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습니다.
공급 과잉에서 수급 균형으로
원자재 분석기관 CRU의 로버트 에드워즈 수석 구리 분석가는 미국의 관세 위협이 올해 예상되던 공급 과잉 시장을 "기껏해야 균형 잡힌 시장"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분석했습니다. CRU는 당초 2026년 전 세계 구리 시장이 639,000톤의 공급 과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Ad에드워즈 분석가는 "만약 미국으로의 수입이 현재처럼 계속된다면, 현실적으로는 공급 부족 시장처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7년 1월 1일부터 15%, 2028년부터 30%의 관세를 부과할지 결정할 수 있도록 구리 시장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엇갈리는 전문가 전망
향후 가격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맥쿼리의 앨리스 폭스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강행할 경우 가격이 "엄청나게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미국에 비축된 구리를 소진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광산 및 원자재 거래 기업 글렌코어의 게리 네이글 CEO는 관세 부과 여부와 관계없이 어떤 결정이든 내려지면 불확실성이 해소되어 오히려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미국 창고의 구리는 재수출되지 않고 내수용으로 소진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중국은행 인터내셔널의 아멜리아 푸 원자재 시장 전략 책임자는 중국의 견조한 내수, 광산 생산 차질, 인도네시아 제련소 가동 중단 등 다른 요인들도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며 "향후 몇 주 또는 몇 달 안에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