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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타인 "AI 컴퓨팅, 전력처럼 상품화 진행 중… 헤지 수단 필요"

Summary
번스타인은 인공지능(AI) 훈련에 필수적인 컴퓨팅 파워 시장이 전력 시장과 유사한 상품화 단계를 밟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가격 위험을 헤지할 금융 상품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번스타인(Bernstein)은 인공지능(AI) 모델 훈련 및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 시장이 과거 전력 시장과 유사한 상품화(commoditization) 단계를 밟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수조 달러에 달하는 AI 설비투자(capex) 사이클에서 발생하는 가격 변동 위험을 관리할 금융 헤지 수단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전력 시장과 닮은 컴퓨팅 시장
번스타인의 가우탐 추가니(Gautam Chhugani)와 매디슨 레자에이(Madison Rezaei)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컴퓨팅의 가장 가까운 유사 사례는 전력"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과거 전력 역시 저장이 불가능하고 지역 및 품질에 따라 가치가 달라 거래가 불가능한 자산으로 여겨졌지만, 표준화된 허브와 참조 가격이 등장하며 금융 시장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컴퓨팅 파워 역시 비슷한 물리적 특성을 공유한다. 보고서는 "GPU 사용 시간은 저장할 수 없으며, 용량은 위치, 칩 세대, 임차인에 따라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선물 가격 곡선(forward curve)은 보관 비용이 아닌 예상 희소성을 반영하게 되며, 가격 위험을 이전하는 유일한 방법은 헤징이 된다.
## AI 붐이 촉발한 수요와 시장의 움직임
2022년 말부터 시작된 AI 붐으로 컴퓨팅 파워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이러한 추세를 주도하고 있다.
-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메타 플랫폼은 앤스로픽에 10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방안을 초기 논의 중이다.
-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미 국방부에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 앞서 스페이스X는 알파벳의 구글과 월 9억 2000만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과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 등 주요 거래소들은 올해 초 GPU 컴퓨팅 현물 가격에 연동되는 선물 계약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금융 시장의 제도화를 준비하고 있다.
Ad## 벤치마크 구축을 위한 3단계
번스타인은 컴퓨팅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금융 시장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벤치마크 지수 개발이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다음과 같은 3단계 프로세스를 제안했다.
1. 단위 표준화: 먼저 거래의 기준이 될 단위를 정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NVIDIA H100 SXM 80GB' 1시간 사용권을 기준으로 삼고, 제공 업체 등급(하이퍼스케일러/네오클라우드), 임대 유형(온디맨드/약정), 지역 등을 명시해 표준화한다.
2. 참조 지수 생성: 표준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참조 지수를 만든다.
3. 선도 곡선 도출: 시장 관측 데이터를 통해 미래 가격을 예측하는 선도 곡선을 도출한다.
번스타인은 이러한 벤치마크와 유통 채널이 확보될 때 컴퓨팅 시장이 다른 원자재 금융 시장과 마찬가지로 본격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