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ASML 주가, 중국 DUV 장비 개발 소식에 급락…'EUV 기술 격차 여전'

Summary
중국의 DUV 노광 장비 국산화 소식에 ASML 주가가 급락했으나, 시장의 핵심인 EUV 기술 분야에서 ASML의 독점적 지위는 견고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주가가 중국의 첫 국산 심자외선(DUV) 노광 장비 생산 소식에 급락했다. 보도에 따르면 ASML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하루 만에 7.37% 하락한 1,627.64달러를 기록하며 최근 수개월 내 가장 큰 일일 낙폭을 보였다.
중국의 추격과 시장의 우려
미디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국영 기업이 액침(immersion) DUV 노광 장비의 제한적 생산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업은 2026년까지 약 5대, 2027년까지 약 20대의 장비를 생산해 SMIC, 화홍반도체(Hua Hong), CXMT 등 기존 ASML의 중국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중국이 ASML의 핵심 시장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2026년 기준 ASML 전체 매출의 약 20%가 중국에서 발생하며, DUV 장비는 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중국의 기술 자립 시도가 ASML의 기존 DUV 시장 점유율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 하락을 촉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흔들리지 않는 ASML의 '기술 해자'
그러나 시장 분석가들은 ASML의 핵심 경쟁력이 구세대 기술인 DUV가 아닌,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 기술에 있다고 강조한다. EUV 기술은 서방의 수출 통제로 인해 중국이 접근할 수 없으며, 중국 내 기술 수준은 아직 시제품 단계에 머물러 있다.
ASML은 이미 EUV를 넘어선 차세대 '하이 NA(High NA) EUV' 장비로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대당 4억 달러에 달하는 이 장비는 향후 10년간의 반도체 제조를 이끌 기술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이전 세대 기술을 따라잡는 동안 ASML은 이미 다음 세대 기술로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중국산 장비는 성능과 신뢰성 측면에서 아직 검증이 필요해 양산까지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펀더멘털로 본 장기 전망
AdASML의 견고한 펀더멘털 역시 기술적 해자를 뒷받침한다. 회사는 장기적인 수요에 힘입어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장비 가격 인상을 발표하며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을 과시했다.
- 주요 재무 지표:
- 총이익률: 52.8%
- 순이익률: 29.4%
- 투하자본이익률(ROIC): 46.6%
- 자기자본이익률(ROE): 53.9%
ASML은 이미 2027년 EUV 장비 주문이 거의 마감되었고 2028년 주문도 상당수 확보한 상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최근의 반도체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평가하며, ASML에 대한 '매수' 등급을 유지했다.
잠재적 리스크와 투자자 유의점
물론 중국발 리스크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중국이 예상보다 빠르게 DUV 장비 생산을 확대할 경우, ASML의 레거시 DUV 장비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51.6배에 달하는 후행 주가수익비율(PER)은 높은 성장 기대치가 반영된 만큼, 작은 실책에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전반적인 컨센서스는 이번 주가 하락이 장기적 위협을 과도하게 반영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DUV 추격은 현실적인 위협이지만, ASML의 핵심 경쟁력인 EUV 및 하이 NA EUV 분야의 독점적 지위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