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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택시 개발사, 민간 인증 지연에 군수 시장으로 '전략 선회'

Summary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 개발사들이 상용화에 필수적인 민간 항공 당국의 인증 절차가 지연되자, 규제 장벽이 낮고 자금 조달이 용이한 군수 시장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던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 이른바 '에어택시' 개발 스타트업들이 민간 상용화 인증 지연에 직면하며 군수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들 기업은 규제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고 자금 확보가 확실한 국방 분야로 눈을 돌려 사업의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민간 인증 지연, 군수 시장에서 돌파구 모색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다수의 eVTOL 개발사들은 당초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던 '에어택시' 상용화 비전이 예상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요구하자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의 전쟁으로 활주로 없이 운용 가능하고, 보급·정찰·의무 후송 등 다목적 임무 수행이 가능한 무인 항공기에 대한 군사적 수요가 급증한 것도 이러한 변화를 부추겼다.
아처 애비에이션(Archer Aviation)의 애덤 골드스타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판버러 에어쇼에서 "군수 산업은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며, 민간 분야의 긴 인증 절차 없이도 제품을 현장에 투입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계약을 따내면 확실한 자금이 보장된다는 점이 새로운 민간 eVTOL 시장과는 매우 다르다"고 덧붙였다.
주요 기업들의 전략 변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주요 기업들은 군용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d- 아처 애비에이션: 방산업체 앤듀릴(Anduril)과 협력하여 전투 및 물류 임무가 가능한 무인 하이브리드-전기 항공기를 공개했다.
-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영국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최근 '발로(Valo)' 기체의 인증 및 서비스 개시 목표를 또다시 1년 연기한 2029년으로 조정했다. 3년 전 목표는 2025년이었다. 다른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이 회사의 주가 역시 지난 1년간 50% 이상 하락했다.
- 베타 테크놀로지스: 수년 전부터 군용(MV250)과 민수용(Alia) 버전을 동시에 개발해왔다. 카일 클라크 CEO는 "국방용 제품을 상업용 제품과 동일하게 만들어 개발 비용과 시간을 단축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망과 투자자 시각
캔터 피츠제럴드의 안드레스 셰퍼드 수석 투자 분석가는 "이 분야는 규제 당국의 인증과 혁신 기술 개발에 의존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고 위험하다"며 "일부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점차 바닥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셰퍼드 분석가는 2020년대 말까지는 eVTOL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확신하면서도, 그 과정은 단계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베타 테크놀로지스의 전기 일반 이착륙(CTOL) 항공기가 2027년 중반에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첫 상업용 전기 항공기 인증을 받고, eVTOL 버전은 2028년에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