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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업계 '속도 조절론' 부상…투자자들, 관련 지출 둔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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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업계 지도자들이 개발 속도 조절을 촉구하면서, 그동안 시장 랠리를 이끌어온 막대한 AI 관련 설비투자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인류에 미칠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업계 리더들의 경고가 잇따르면서, AI 주도 주식 시장 랠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앤스로픽(Anthropic)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 등 주요 인사들이 AI 기술 발전 속도를 늦춰 위험을 관리할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막대한 지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AI 개발 속도 조절 요구에 흔들리는 시장
거대 기술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막대한 지출은 관련 산업 전반에 혜택을 주며, 2022년 10월 강세장 시작 이후 S&P 500 지수를 두 배 이상 끌어올리는 원동력이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월가는 이러한 지출이 둔화될 조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의 척 칼슨 CEO는 "실제로 주문이 취소되거나 데이터센터 건설 계약이 파기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이 확인되어야 문제가 될 것"이라며 "단순한 발언이 아닌 실질적인 둔화 증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향후 상장될 OpenAI나 앤스로픽과 같은 기업들이 주주들의 성장 요구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등 수혜주 중심 타격
BofA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플랫폼, 오라클 등 소위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올해 설비투자에 약 7,950억 달러, 2027년에는 거의 1조 800억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출의 상당 부분은 반도체 기업으로 흘러 들어갔으며, 이들 기업의 주가는 올해 급등했다.
Ad그러나 최근의 속도 조절론은 이러한 '수혜주'에 가장 큰 타격을 입혔다. 아레나 프라이빗 웰스의 에릭 크래츠 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은 기술 역량 개선 속도 둔화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된 '장비 공급' 단계의 기업들을 하이퍼스케일러보다 더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신뢰할 수 있는 안전 프레임워크가 마련된다면 장기적인 설비투자를 더 쉽게 정당화할 수 있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거시 경제 불확실성 속 부담 가중
AI에 대한 의구심은 높은 채권 수익률, 유가 상승,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시장이 이미 직면한 여러 거시 경제적 역풍에 더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에서 불과 2%가량 낮은 수준에 있어 조정에 취약한 상태다.
마인드셋 웰스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험프리스 매니징 파트너는 "AI 반도체 및 인프라 관련 주식은 중단 없는 설비투자 호황을 오랫동안 가격에 반영해왔기 때문에, 업계가 자발적으로 속도 제한을 둘 경우 오차 범위가 거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시장의 주된 성장 동력이 차단되면 거시 경제적 역풍에 시장 전체가 그대로 노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