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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코, 15% 급등에도 풋옵션 거래량 사상 최고...엇갈린 신호

미국 전력 모듈 기업 바이코(Vicor Corporation, NASDAQ: VICR)의 주가가 9월 17일(현지시간) 15.3% 급등하며 212.05달러를 기록했으나, 옵션 시장에서는 이와 상반된 경고 신호가 나타났습니다. 이날 풋옵션(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권리) 거래량은 4,203 계약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장의 잠재적 불안감을 드러냈습니다.
기록적인 풋옵션 거래량
이날 바이코의 풋옵션 거래량은 콜옵션(상승에 베팅) 거래량을 압도하며 풋/콜 비율이 4.2대 1에 달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주가가 두 자릿수 급등하는 날에는 콜옵션 거래가 활발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와 정반대의 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는 일부 정교한 투자자들이 이번 급등을 단기적인 반등으로 보고 하락 위험에 대비하거나 하락에 직접 베팅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대규모 대각 스프레드 거래 포착
특히 주목할 만한 거래는 전체 거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대규모 '대각 스프레드(diagonal spread)' 전략입니다. 한 투자자는 만기가 다음 날로 임박한 9월 18일 만기 행사가 185달러 풋옵션을 매도하여 프리미엄을 확보하고, 동시에 이 자금으로 약 1개월의 시간이 남은 10월 16일 만기 행사가 195달러 풋옵션을 매수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Ad이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향후 30일간 주가가 현 수준보다 약 8% 낮은 195달러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전략입니다. 즉, 이번 15% 랠리가 10월 옵션 만기 전에 되돌려질 것이라는 데 베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펀더멘털과 시장 심리의 괴리
바이코의 펀더멘털은 견조한 편입니다. 회사는 2026년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주당순이익(1.04달러)과 매출(1억 4,335만 달러)을 기록했으며, 2026년 전체 매출 가이던스로 6억 달러 이상을 제시했습니다. 니덤(Needham) 증권사는 차세대 전력 공급 기술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400달러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52주 최고가 대비 약 44% 하락한 상태이며, 최근 3개월간 34.79% 하락하는 등 깊은 조정 국면에 있습니다. 또한 2분기와 3분기에 걸쳐 CEO, CFO를 포함한 다수의 경영진이 내부자 주식 매도를 단행한 점도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내재변동성이 여전히 83%를 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