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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9월 금리 인상 확률 97%로 급등…엔화, 달러당 153엔대 강세

일본은행(BOJ)의 9월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상 기대감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8일(현지시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한때 153.24엔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하며 이달 들어서만 약 4%의 강세를 보여 주요 10개국(G10) 통화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 기대감 최고조
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은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왑(OIS) 시장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오는 9월 18일 BOJ가 정책금리를 25bp 인상한 1.25%로 결정할 확률을 97%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전날의 75%에서 대폭 상승한 수치로,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엔화의 급격한 강세는 달러당 155엔 선이 무너지면서 대량의 손절매(stop-loss) 주문을 촉발한 영향이 컸다. SMBC 닛코 증권의 전략가들은 154엔 선이 붕괴될 경우 추가적인 손절매와 캐리 트레이드 청산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기술적 분석가들은 다음 주요 지지선으로 152엔대를 주시하고 있다.
BOJ의 매파적 기조 전환
이번 엔화 강세는 BOJ 관계자들의 잇따른 매파적 발언이 기폭제가 되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G20 재무장관 회의 이후 "통화 여건이 여전히 완화적이므로 금리 인상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회의에서 경제 전망과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d특히 매파 성향의 다카타 하지메 심의위원은 다음 금리 인상 폭이 "반드시 0.25%포인트는 아닐 수 있다"며 0.5% 또는 0.75%의 '빅스텝'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러한 발언들은 시장의 긴축 기대를 한층 더 강화시켰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미쓰비시 UFJ 금융그룹(MUFG)의 리 하드먼 선임 통화 분석가는 "엔화 강세가 지속된다면, 이는 일본과 미국의 금리 상승이 실질적인 자산 배분 변화를 유발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연기금과 같은 일본의 대규모 기관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을 매각하고 엔화로 환전하는 '자금 본국 회귀(repatriation)'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다만, 9월 금리 인상이 엔화 강세의 지속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호주국민은행(NAB)의 로드리고 카트릴 전략가는 "엔화는 기로에 서 있다"며 "금리 인상 자체보다 BOJ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매파적 신호를 보내는 것이 엔화의 상승세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책 결정의 내용과 함께 발표될 향후 정책 방향(forward guidance)이 관건이라는 의미다.
시장은 오는 10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11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경제지표는 달러화의 향방에 영향을 미쳐 엔화 환율의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