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중소형 스마트폰·노트북 제조사, 2027년까지 이어질 메모리 부족 사태에 '생존 전략' 모색

Summary
중소형 전자기기 제조사들이 2027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메모리 반도체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재설계, 공급망 확보 등 다각적인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가격보다 물량 확보가 생존의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중소형 스마트폰 및 노트북 제조사들이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극심한 메모리 반도체 부족 사태에 대비해 장기적인 생존 전략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가격 협상력보다 안정적인 부품 공급망 확보가 더욱 시급한 과제가 되면서 제품 재설계, 비용 전가 등 필사적인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2027년 최악의 공급난 예고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공급 관점에서 2027년은 업계 역사상 최악의 해가 될 것"이라며 2030년 이후까지도 수요가 생산 능력을 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러한 공급난은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저가형 스마트폰 생산이 어려워지면서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3.9% 감소한 10억 8천만 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사상 가장 큰 연간 하락 폭입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이번 분기 D램 계약 가격은 13~1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1분기의 93~98% 급등세보다는 둔화된 수치지만, 공급 압박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가격보다 '물량 확보'가 관건
Ad중소 제조사들에게는 가격보다 물량 확보 자체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네덜란드의 수리 가능한 스마트폰 제조사 페어폰(Fairphone)의 레이몬드 반 에크 CEO는 "메모리 할당을 받지 못하면 아예 게임에서 퇴출당하는 것"이라고 현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 제품 재설계: 핀란드의 스마트폰 제조사 욜라(Jolla)는 통합 메모리 패키지와 개별 칩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두 가지 종류의 메인보드를 설계했습니다. 미국의 노트북 제조사 프레임워크(Framework)는 고객이 구형 기기에서 뗀 메모리를 재사용할 수 있도록 모듈식 설계를 채택했습니다.
- 공급망 관리: 프레임워크는 최종 가격이나 물량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취소 불가능한 주문을 미리 넣어두는 방식으로 공급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욜라는 공급받는 칩이 중고 부품이 아닌 신제품인지 확인하기 위해 매번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 비용 전가: 메모리 칩은 약 400달러 가격대 스마트폰 부품원가(BOM)의 최대 60%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프레임워크는 비용 상승분을 즉시 제품 가격에 반영하고, 욜라는 유료 메모리 업그레이드 옵션을 추가했습니다. 반면 페어폰은 아직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습니다.
시장 및 투자자 시사점
장기화되는 메모리 부족 사태는 대규모 구매력을 갖춘 대기업보다 중소형 제조사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시장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혁신적인 소규모 기업의 시장 진입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제조사의 지속적인 가격 결정력은 긍정적일 수 있으나, 소형 기기 제조사들의 원가 압박과 공급망 리스크는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