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엑손모빌, 20년 만에 베네수엘라 오리노코 유전 복귀 협상

Summary
미국 석유 대기업 엑손모빌이 우고 차베스 정부의 국유화 조치로 철수한 지 약 20년 만에 베네수엘라 오리노코 벨트의 중질유 프로젝트에 복귀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석유 대기업 엑손모빌(ExxonMobil)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와 오리노코 벨트의 대규모 중질유 프로젝트에 복귀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이는 과거 우고 차베스 정부의 자산 국유화 조치로 베네수엘라에서 철수한 지 약 20년 만의 일로, 성사될 경우 석유 시장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한다.
협상 배경 및 주요 내용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과거 자사가 지분을 보유했던 페트로모나가스(Petromonagas) 중질유 프로젝트와 인근 카라보보 블록 내 유전 지역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페트로모나가스 프로젝트는 오리노코 벨트의 초중질유를 수출 가능한 경질유로 전환하는 업그레이더 설비를 갖춘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라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다.
엑손모빌은 2007년 국유화 조치 이전까지 당시 세로 네그로(Cerro Negro)로 불리던 이 프로젝트의 지분 41.67%를 보유했었다. 현재 페트로모나가스 지분 40%는 러시아 국영기업 로스자루베즈네프트(Roszarubezhneft)가 소유하고 있어, 향후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 측 지분 문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엑손모빌의 강점과 시장 전망
엑손모빌 경영진은 과거 베네수엘라에서의 운영 경험과 방대한 중질유 및 초중질유 자원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복귀 시의 강점으로 꼽고 있다. 특히 대런 우즈 최고경영자(CEO)는 캐나다 중질유 프로젝트에서 축적한 저비용 생산 기술이 베네수엘라 자원 개발에 독보적인 경쟁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Ad다만 페트로모나가스의 업그레이더 설비는 수년간의 투자 부족과 미국의 제재 등으로 인해 대대적인 유지보수 및 수리가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엑손모빌의 복귀가 현실화되면 초기 대규모 자본 투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 이는 셰브론(Chevron), 이탈리아의 에니(Eni) 등 경쟁사들이 이미 베네수엘라 내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다른 미국 기업들의 동향
반면 다른 미국 석유 기업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는 과거 자산 수용으로 인해 발생한 약 110억 달러의 채무를 베네수엘라 정부로부터 변제받기 전까지는 어떠한 복귀 협상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해롤드 햄이 설립한 콘티넨탈 리소시스(Continental Resources)는 최근 PDVSA와 오리노코 벨트의 아야쿠초 2구역 운영 및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베네수엘라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도 베네수엘라 시장 재진입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