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유럽 천연가스 가격, 호르무즈 해협 운송 차질로 동절기 공급 불안감에 소폭 상승

Summary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차질과 낮은 재고 수준이 맞물리면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동절기 공급 불안감 속에 소폭 상승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 부족 우려로 인해 소폭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질이 장기화되고 유럽 내 가스 재고가 예상보다 더디게 채워지면서, 다가오는 난방 시즌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운송 마비, 공급 리스크 부각
가격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은 페르시아만 상업 운송의 심각한 차질에 있다. 로이터 통신이 인용한 해운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과거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5분의 1을 담당했던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행량은 전쟁 이전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으로 인한 안보 위협으로 대부분의 글로벌 선사들이 해당 해협 통과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카타르산 LNG 화물이 발이 묶이면서, 유럽 유틸리티 기업들은 아시아 구매자들과 현물 시장에서 치열한 인수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낮은 재고 수준, 동절기 우려 가중
공급망 문제와 더불어 유럽의 낮은 가스 재고 수준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유럽가스인프라(Gas Infrastructure Europe)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전역의 지하 가스 저장고는 총용량의 약 60% 수준에 머물러 있다.
Ad여름철 폭염으로 냉방을 위한 가스 발전 수요가 높았던 데다 LNG 인도 지연까지 겹치면서 계절적 재고 확충에 차질이 빚어졌다. 또한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낮은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상태가 지속되면서, 유틸리티 기업들이 비싼 현물 가스를 구매해 저장할 경제적 유인이 줄어들어 동절기를 앞두고 완충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시장 영향
전일 차익 실현 매물로 잠시 주춤했던 가스 가격이 다시 소폭 상승한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유럽 에너지 계약에 확고히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 가스 가격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0.2% 상승했으며, 영국 도매 가스 계약은 단기 공급 경색 우려가 반영되며 0.7% 올랐다.
미 재무부의 장기 국채 매입 확대 조치로 글로벌 채권 시장이 일시적으로 안정세를 찾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이러한 금융 정책이 물리적인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