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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칩 외교' 본격화... 동맹국 AI 반도체 생산 분담 압박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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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7, 20262 min read
대만, '칩 외교' 본격화... 동맹국 AI 반도체 생산 분담 압박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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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혁명을 주도하는 대만이 자국의 반도체 역량을 외교적 자산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열린 '세미콘 타이완' 행사에서 대만은 민주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파트너임을 강조하는 한편, 미국과 유럽 등 동맹국들로부터 첨단 반도체 생산 시설을 공유하라는 거센 압박에 직면했다.

동맹국의 'AI 자산' 공유 압박

대만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미국은 자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이미 미국 애리조나주에 2,650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건설 중이며,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만 기업들은 추가로 2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 기조에도 불구하고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에서 칩을 생산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반도체 관세가 부과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반면, 세미콘 행사에 참석한 미 상무부 관계자는 양국 간의 "경이로운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해, 미국의 입장이 다소 복합적임을 보여주었다.

유럽연합(EU) 역시 '칩스 액트 2.0'을 내세우며 대만 기업들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유럽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직접 참석해 대만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에게 EU의 투자 유치 계획을 설명하며 협력을 촉구했다.

대만의 대응: '메이드 위드 타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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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세미콘 타이완 행사에서 대만 기업들이 글로벌 확장을 통해 "회복탄력성이 공동 번영을 창출하도록 할 것"이라며, 대만의 반도체 강점이 민주주의와 법치에 기반하고 있음을 역설했다. 이는 기술을 통해 세계와 연결하겠다는 대만의 '칩 외교' 기조를 명확히 한 것이다.

업계에서도 이러한 전략적 변화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엔비디아의 최대 AI 서버 제조사인 폭스콘의 영 리우 회장은 이제 "대만 내 생산(in Taiwan)이 아닌, 대만과 함께 생산(with Taiwan)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기업인 ASE의 티엔 우 최고운영책임자(COO) 역시 "정치적으로 올바른 방향이며,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동의했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

대만 반도체 기업들의 글로벌 생산 거점 다변화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대만 해협의 긴장 고조와 같은 단일 지역 리스크가 완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해외 공장 설립 및 운영에는 막대한 자본 지출(CAPEX)이 수반되므로 TSMC 등 관련 기업들의 단기적인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미국과 유럽의 반도체 생태계가 강화되면서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의 경쟁 구도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도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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