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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복합 악재에 사상 최대폭 급락… 15% 이상 하락

SK하이닉스 주가가 최근 나스닥 상장 이후 이어진 랠리를 뒤로하고 사상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13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는 15.4% 급락한 184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는 여러 악재가 동시에 시장을 압박한 결과로 분석된다.
나스닥 상장 후 차익실현과 밸류에이션 부담
가장 큰 하락 요인으로는 지난주 성공적인 나스닥 데뷔 이후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점이 꼽힌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칩 수요 급증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급등했던 만큼, 이익을 확정하려는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유안타증권의 대니얼 유 글로벌 전략가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새로운 밸류에이션 벤치마크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Investing.com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상장 주식과 국내 주식 간의 할인율이 20% 이상 벌어졌다"며, ADR 발행이 사실상 "추가적인 주식 발행" 효과를 내어 주식 공급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국내 SK하이닉스 주식의 조정기"라고 평가했다.
실적 우려와 지정학적 충격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보다 낮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평균판매단가(ASP)를 그 원인으로 지목하며, 반도체 사이클이 단기 고점에 도달했을 수 있다는 '피크아웃' 공포를 자극했다.
Ad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국내 증시 전체를 강타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자 코스피 지수가 8% 이상 급락했고, 한국거래소는 올해 들어 7번째로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수천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 투자자만이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시장 전망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이 산업 펀더멘털의 악화보다는 단기적인 수급 요인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온다. 라일리언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필립 울 수석 리서치 책임자는 이번 매도세가 "AI 하드웨어에 대한 시장의 흥분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포트폴리오 재조정의 일환으로 해석했다.
결론적으로 SK하이닉스의 이번 급락은 ADR 상장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 반도체 실적 우려, 그리고 시장 전체를 뒤흔든 지정학적 충격이라는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