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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천연가스, 호르무즈 해협 긴장 완화에 안정세…공급 우려는 여전

Summary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외교적 협상 진전에 힘입어 최근 하락세를 멈추고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동절기를 앞두고 저조한 가스 저장량 등 공급 우려가 여전히 가격의 하방 경직성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멈추고 안정세를 보였다. 주요 해상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외교적 협상 진전이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으나, 동절기 난방 시즌을 앞둔 공급 부족 우려는 가격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협상 진전, 시장 심리 개선
유럽 가스 가격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 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65.61유로 수준에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영국 도매 천연가스 선물 역시 섬(therm)당 160.50펜스에서 좁은 폭의 등락을 보였다. 이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전일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적 운송 안전을 보장하는 임시 휴전 협정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가 하락했고, 유럽 가스 가격도 약 3% 동반 하락했다. 여기에 카타르 총리가 중재를 위해 이란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해상 운송로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공급 우려 상존, 동절기 리스크 여전
외교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가스 공급 상황은 여전히 빠듯하다. 유럽 가스인프라협회(GIE)에 따르면, 현재 유럽연합(EU)의 지하 가스 저장고 용량 활용률은 62% 수준에 머물러 있다.
Ad이는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와 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LNG) 인도 지연 등이 겹치면서 계절적 재고 확충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ING의 분석가들은 "유럽 각국의 가스 재고 확충 속도가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어, EU가 규정한 동절기 전 저장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며 "이는 2026/27년 겨울까지 가격에 구조적인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공급 구도와 전망
에너지 시장 참여자들은 4분기 공급 전망을 가늠하기 위해 국제 공급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럽은 현물 LNG 확보를 위해 아시아 구매자들과 계속해서 경쟁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재고가 풍부한 미국이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UBS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천연가스 재고는 견조한 국내 생산에 힘입어 5년 평균치보다 약 8% 높은 수준이다. 연말까지 미국의 신규 LNG 수출 터미널과 파이프라인이 가동되면 미국의 수출 능력이 향상되어 서유럽의 구조적 공급 부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는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주요 해상 수송로가 안전하게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