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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천연가스, 이란 분쟁 격화에 2023년 최고가 경신...LNG 공급망 우려

Summary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LNG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자, 유럽 천연가스 벤치마크 가격이 2023년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에 대한 우려가 증폭,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2023년 최고치로 치솟았다. 북반구의 겨울철을 앞두고 주요 공급망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
주요 가격 지표 급등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 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79유로까지 급등하며 2023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에너지 트레이더들은 격화되는 중동 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가격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영국 NBP 도매 가스 계약 역시 섬(therm)당 196펜스를 기록하며 2022년 말 이후 최고가로 올라섰다. 이는 시장의 주요 심리적 저항선인 200펜스에 근접한 수치다.
공급망 위협하는 중동 분쟁
이번 가격 급등의 핵심 원인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도시에 공습을 가하고, 미군이 이란 유조선을 공격하는 등 분쟁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특히 세계 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해협은 카타르산 LNG의 주된 수송로로, 봉쇄 또는 운항 제한 시 유럽과 아시아의 에너지 수급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로 인해 유럽 에너지 기업들은 아시아 구매자들과 대서양 유역의 대체 물량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Ad빠듯한 재고와 겨울철 수급 불안
이번 지정학적 충격은 유럽의 에너지 안보가 이미 취약한 상황에서 발생했다. 유럽가스인프라(Gas Infrastructure Europe)에 따르면, 현재 유럽 내 지하 저장고의 가스 충전율은 약 64%로, 5년 계절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냉방용 가스 발전 수요 증가, 노르웨이 해상 파이프라인 유지보수, 카타르산 LNG 선적 지연 등이 겹치면서 여름철 재고 비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ECB의 딜레마
천연가스 가격 급등은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한 국제 유가와 맞물려 유럽 제조업 및 소매 공급망 전반에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는 통화정책 결정을 앞둔 유럽중앙은행(ECB)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시장은 ECB가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