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중국, 중동 긴장 고조에 헬륨 수출 일시 중단...반도체 공급망 우려

중국이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 재개를 이유로 반도체 제조의 핵심 소재인 헬륨 수출을 즉각적으로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헬륨 공급망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배경: 중동 분쟁과 공급망 불안
이번 수출 금지 조치는 중동 지역의 분쟁이 다시 격화되면서 촉발되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해 초 이란 관련 분쟁으로 인해 이미 전 세계적인 헬륨 부족 사태가 발생했으며, 이는 AI 모델 훈련 및 운영을 위해 자국산 칩 의존도를 높이고 있는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기업에 타격을 입혔다.
헬륨 공급에서 중동 지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카타르는 전 세계 헬륨 공급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최근 몇 년간 중국 헬륨 수입량의 절반 이상을 공급해왔다. 정책 리서치 회사 트리비움 차이나(Trivium China)에 따르면, 과거 이란의 공격으로 카타르의 수출이 차질을 빚은 바 있어 공급망 리스크가 현실화된 상태다.
자국 공급 안정화 조치
중국은 헬륨 수요의 약 8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외부 공급 충격에 매우 취약하다. 이번 수출 금지는 자국 내 공급을 보호하기 위한 명백한 조치로 분석된다. 중동 분쟁으로 공급 위험과 역내 가격이 상승하자,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이 차익을 노리고 잉여 물량을 수출해 국내 가격 급등과 공급난을 악화시키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다.
Ad트리비움 차이나의 코리 콤스 공급망 연구 책임자는 "헬륨 수출 금지는 이란 분쟁 재점화 이후 국내 공급을 보호하기 위한 분명한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과거에도 유류, 비료, 황산 등 핵심 원자재 부족을 막기 위해 유사한 수출 제한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 파급 효과는 제한적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조치가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주요 헬륨 생산국이 아니며, 주로 잉여 물량을 다른 아시아 시장에 판매하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콤스 책임자는 "중국의 헬륨 수입에 특별히 의존하는 국가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수출 금지가 일부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대규모 공급 부족이나 주요 가격 충격을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제조 공정(웨이퍼 냉각, 플라즈마 식각, 증착 등) 전반에 필수적인 헬륨의 공급망 불안은 관련 업계의 주요 모니터링 사안으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