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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40년래 최저치 근접… 유가·GDP에 아시아 통화 혼조

일본 엔화 가치가 198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하며 보합세를 보인 반면, 한국 원화는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 성장률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이 에너지 수입국 통화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아시아 외환시장은 전반적으로 혼조세를 띠었다.
엔화 약세 지속, 원화는 강세
달러-엔 환율은 163.06엔에 거래되며, 이번 주 초 기록했던 1986년 12월 이후 최고치(엔화 가치 최저치)인 163.23엔에 근접했다. 시장은 일본은행(BOJ)의 정책 방향과 일본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BOJ 정책위원들이 엔화 약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반면, 원화는 아시아 통화 중 가장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0.4%)를 웃도는 0.6%를 기록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오는 8월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원 환율은 0.6% 하락한 1,468.61원에 마감했다.
유가 상승과 엇갈린 경제 지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95달러를 상회하는 등 국제 유가가 상승한 점은 아시아 지역 통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무역수지를 악화시키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Ad이러한 환경 속에서 아시아 각국 통화는 개별 경제 상황에 따라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 인도네시아 루피아: 중앙은행이 시장의 금리 인상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5.75%로 동결하면서 달러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 대신 외환 헤지 비용 인하 등 자본 유입 촉진책을 발표했다.
- 호주 달러: 호주의 실업률이 4.4%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며 고용 시장이 굳건한 모습을 보이자 호주중앙은행(RBA)의 긴축 재개 가능성이 부각됐다. 이로 인해 호주 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0.3% 상승했다.
시장 전망
투자자들은 당분간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변동성과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향방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7월 31일로 예정된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와 다음 주 발표될 호주의 2분기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향후 환율 방향성을 가늠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