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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265억 달러 규모 나스닥 상장…최태원 회장의 10년 전 '승부수' 통했다

Summary
SK하이닉스가 265억 달러 규모로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10여 년 전 적자 기업을 인수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과감한 투자가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하는 결실을 맺었다.
SK하이닉스가 10일(현지시간) 265억 달러(약 39조 9천억 원) 규모의 나스닥 상장을 위한 오프닝 벨을 울리며, 10여 년 전 SK그룹의 과감한 베팅이 성공적인 결실을 거두었음을 입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도한 2012년 하이닉스 인수는 당시 적자를 면치 못하던 기업을 인수하는 '위험한 승부수'로 평가받았으나, 이제는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공급망으로 자리매김했다.
HBM 성공 신화와 AI 시대의 주역
SK그룹이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할 당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경기 변동성이 크고 막대한 자본 투자가 필요해 그룹 내부에서조차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했다. 당시 하이닉스는 시장 점유율과 기술력에서 삼성전자에 뒤처진 상태였다.
하지만 최 회장의 주도 아래 SK하이닉스는 당시 틈새 기술이었던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10년 이상 꾸준히 투자했다. 이 전략적 선택은 HBM이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핵심 부품으로 부상하면서 빛을 발했고, SK하이닉스를 세계 최대 HBM 생산 기업으로 만들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SK는 우리의 가장 큰 메모리 파트너"라며 "SK의 파트너십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AI 산업은 이처럼 멋지게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리더십과 향후 과제
Ad김대일 전 SK하이닉스 사외이사(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 회장이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대신 하이닉스 내부 출신 임원들을 중용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2013년 CEO로 임명된 박성욱 전 부회장이 이사회의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HBM 개발을 포기하지 않았던 점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우려는 존재한다. 최 회장 자신도 지난 4월 한 연설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에 직면해 있지만, 이런 상황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순환 주기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최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발표한 수백조 원 규모의 신규 공장 투자 계획 역시 잠재적인 공급 과잉 우려를 낳고 있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
이번 나스닥 상장은 SK하이닉스가 미국 자본 시장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를 통해 향후 연구개발(R&D) 및 설비 투자 자금 조달 능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음으로써 더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게 될 전망이다. 이번 상장은 최태원 회장의 장기적인 안목과 과감한 결단이 한국 기업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투자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되는 순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