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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설에 불 지펴… '사업 중첩 커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수요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자신의 또 다른 거대 기업인 스페이스X와의 합병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오랜 기간 이어진 시장의 합병설에 다시 불을 지폈다. 머스크는 두 회사 간 사업적 중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그 배경으로 언급했다.
머스크, 실적 발표서 합병 가능성 시사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테슬라 실적 발표에서 "스페이스X와 여러 전선에서 많은 협력을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점점 더 많은 중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회사 결합 같은 것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적절한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머스크의 발언 이후, 브랜든 에어하트 테슬라 법무 자문위원은 스페이스X를 "수많은 유익한 거래"를 제공하는 "훌륭한 파트너"라고 칭하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깊어지는 협력과 시장의 기대
두 회사의 합병설은 투자자들과 분석가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제기되어 왔다. 테슬라(Tesla)는 이미 스페이스X(SpaceX)의 일부 프로젝트에 배터리와 제조 기술을 공급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칩 생산을 위한 반도체 제조 시설 '테라팹(Terafab)'을 공동 개발 중이다.
Ad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보고서에서 "두 기업 간의 운영 통합은 이미 깊은 수준"이라며 공유된 엔지니어링 인재, AI 인프라, 테라팹 등을 근거로 들었다. 스티펠의 분석가들 역시 "많은 투자자들이 머스크가 스페이스X와 테슬라를 합병할 것이라고 필연적으로 생각한다"며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 투자사인 딥워터 자산운용의 진 먼스터 매니징 파트너는 머스크의 발언 이후 "두 회사가 합병될 확률을 오늘부로 90%로 본다"며 기존의 80%에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기네 샷웰 스페이스X 사장 또한 지난 6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합병이 "일론의 삶을 조금 더 편하게 만들 수 있다"며 잠재적 이점을 인정한 바 있다.
규제 및 지배구조 등 넘어야 할 과제
하지만 합병이 성사되기까지는 상당한 장애물이 존재한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양사에 대한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는 것이 "현실적인 병목 현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페이스X의 미국 정부와의 관계로 인해 중국 등에서 국가 안보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지배구조 문제 또한 복잡하다. 분석가들은 머스크가 테슬라보다 스페이스X에서 훨씬 더 큰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어, 상장사인 테슬라 주주들의 입장에서 거버넌스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