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중국 AI 칩 가격 급등…핵심 부품 HBM 부족 심화

화웨이, 캠브리콘 등 중국의 주요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들이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족 현상 심화로 인해 AI 프로세서 가격을 대폭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수출 통제로 엔비디아의 대안을 찾으려는 중국의 자체 AI 생태계 구축 노력에 상당한 비용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이 세 명의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번 가격 인상은 전 세계적인 HBM 공급 부족이 중국 AI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명확히 보여준다.
HBM 공급난이 가격 인상 촉발
HBM은 AI 연산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프로세서가 방대한 양의 데이터에 고속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HBM 시장은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주도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2024년 12월 특정 고성능 HBM 제품의 중국 수출 통제를 강화한 이후, 중국 칩 제조사들은 비공식 유통 채널을 통해 HBM을 확보하는 데 더 많이 의존하게 되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러한 경로로 공급받는 HBM 가격은 정상가보다 수 배 더 비싸며, 이는 AI 가속기 카드의 최종 생산 비용에 직접적으로 전가되고 있다.
주요 기업별 가격 인상 현황
Ad중국 기업들의 가격 인상 폭은 상당하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화웨이: 최신 AI 칩인 '어센드 950DT(Ascend 950DT)' 가속기 카드의 제시 가격을 25만 위안(약 3만 7,255달러) 이상으로 인상했다. 이는 불과 두 달 전 고객에게 제시했던 가격보다 계약 조건에 따라 20%에서 50%까지 오른 수치다.
- 이전 세대 제품 가격도 상승했다. '어센드 950PR'은 연초 6만 위안에서 현재 8만 위안 이상으로 약 30% 올랐으며, '어센드 910C' 보드는 9만 위안에서 11만 위안 이상으로 상승했다.
- 캠브리콘: 차세대 칩 '690'(가칭)의 가격을 두 달 전보다 20%에서 30%가량 인상했다.
- 기타 기업: 메타엑스(MetaX), 일루바타 코어엑스(Iluvatar CoreX) 등 다른 경쟁사들도 유사한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
이번 가격 인상은 중국 내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 비용을 증가시켜 관련 기업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미국의 수출 통제로 엔비디아의 최첨단 프로세서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국산 제품으로 대체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계획에 병목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공급 부족은 이미 할당량 재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일루바타 코어엑스는 틱톡 개발사인 바이트댄스에 공급하는 GPU 물량을 올해 10만 개로 두 배 늘렸으며, 이를 위해 내부 사용 목적으로 배정된 GPU까지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 내 AI 칩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