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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7개월래 최고치... 중동 리스크에 유가 100달러 육박

일본 엔화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긴축 가속화 전망에 힘입어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반면 미국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2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중동 지역의 분쟁 격화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엔화 강세와 달러 약세
수요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3.65엔 부근에서 거래되었으며, 전날에는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52.89엔까지 하락했다. 이로써 엔화는 9월 들어 약 4%의 누적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엔화 강세는 BOJ의 조기 긴축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과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자금 본국 송금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8.15 부근으로 2주 만에 최저치에 근접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다음 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및 BOJ의 통화정책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압력
중동 지역의 분쟁이 확대되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브렌트유 선물은 1.5% 상승하며 배럴당 99.37달러를 기록해 10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과 이란-미국 간 군사적 긴장 고조에 따른 것이다.
6개월 이상 지속된 분쟁으로 인해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장기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시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Ad일본은행 정책 전환 기대감
시장은 BOJ가 오는 9월 17-18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화 강세는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을 매각하고 자금을 본국으로 회수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을 얻고 있다. 이는 수년간 지속된 엔화 약세를 이용한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가능성을 시사한다.
일본 당국은 지난 한 달간 미국과의 공조를 포함해 약 15조 4천억 엔(약 964억 달러)에 달하는 기록적인 외환 개입을 단행했다. Investing.com에 따르면, 일본의 8월 해외 증권 보유액이 사상 최대폭인 878억 달러 감소했는데, 이는 당국이 개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자산을 매각했음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일본의 미 국채 매도가 장기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기타 아시아 통화 동향
아시아 주요 통화들도 강세를 보였다. 달러/원 환율은 1,340.80원 부근에서 움직이며 원화는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창용 전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이 순채무국에서 순채권국으로 전환되면서 환율 변동에 대한 방어력이 강화되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위안화는 달러 대비 3.5년 만에 최고치 부근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했으며, 생산자물가지수(PPI)는 3.8% 올라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나타냈다. 다만 근원 CPI 상승률은 1%에 그쳐 내수 부진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