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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스트라이프로부터 530억 달러 인수 제안 받아…이사회는 '저평가'

Summary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와 사모펀드 어드벤트 인터내셔널이 한때 월가의 총아였던 페이팔에 530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했다. 페이팔 이사회는 제안 가격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 경쟁 심화와 성장 둔화에 직면한 페이팔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핀테크 경쟁사 스트라이프(Stripe)와 사모펀드(PE) 어드벤트 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이 디지털 결제 대기업 페이팔(PayPal)에 530억 달러(약 73조 원) 규모의 비공개 전환 인수 제안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이팔 이사회는 주당 60.50달러의 제안 가격이 회사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으며, 이번 제안은 한때 핀테크 혁신의 상징이었던 페이팔의 위상을 드러내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월가 총아의 몰락
페이팔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디지털 결제 시장의 선두주자이자 월스트리트가 가장 선호하는 기업 중 하나였다. 2021년에는 시가총액이 3,600억 달러에 달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고 경쟁이 격화되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특히 애플페이(Apple Pay)와 같은 거대 기술 기업의 공세에 밀리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PYMNTS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애플페이의 점유율은 페이팔을 10%포인트 앞질렀다. 미즈호 증권의 댄 돌레브 선임 애널리스트는 페이팔이 “결제 버튼이라는 손쉬운 성공에 안주했다”며 디지털 뱅킹과 같은 새로운 기회 탐색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성장 정체와 내부 과제
페이팔은 외부 경쟁 심화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성장 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 서비스 회사 클리어 스트리트의 오웬 라우 애널리스트는 페이팔이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시장 점유율 확보에만 집중한 나머지 수익성을 놓쳤다고 분석했다.
Ad주요 사업 부문인 P2P 결제 앱 벤모(Venmo)의 성장이 둔화되고 '선구매 후결제(BNPL)'와 같은 신규 서비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사용자 기반 역시 정체 상태에 빠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페이팔은 최근 4년간 CEO가 세 번이나 교체되는 등 리더십 불안 문제도 겪어왔다.
향후 전망
페이팔 이사회는 현재의 제안 가격에 회사를 매각하는 것을 꺼리고 있으며, 진행 중인 경영 정상화 계획을 통해 더 높은 기업 가치를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트라이프와 어드벤트는 인수 자금으로 170억 달러의 지분과 500억 달러의 은행 융자를 확보해 제안가를 상향할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건 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다른 경쟁 인수 후보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며, 이번 스트라이프 컨소시엄의 제안이 페이팔 주주들에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치 실현 경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페이팔의 분기 실적 발표가 향후 이사회의 결정과 인수 협상 과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