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미국 공습 소강 속 이란 분쟁, 홍해·카스피해로 확산… 유가 공급망 위협

Summary
미국의 대이란 공습이 잠정 중단됐으나, 이란 연계 후티 반군이 사우디 석유 시설을 공격하고 카스피해에서도 무력 충돌이 발생하는 등 분쟁이 새로운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의 원유 수송로까지 위협하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의 대(對)이란 공습이 잠정 중단된 가운데, 분쟁이 페르시아만을 넘어 홍해와 카스피해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과 연계된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 시설을 공격하면서 새로운 해상 운송로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상하고 있다.
홍해·카스피해로 전선 확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지잔 및 얀부 소재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검증한 소셜미디어 영상에서는 지잔 정유시설 방향에서 거대한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사우디의 주요 홍해 석유 항구인 얀부에서는 석유 시설을 겨냥한 탄도 미사일 2기가 그리스군이 운용하는 미국산 패트리엇 포대에 의해 요격됐다고 그리스 안보 소식통이 전했다. 이와 별개로 이란 외무부는 카스피해에서 이란 상선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아 선원 1명이 사망하고 다른 1명이 부상했다고 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카스피해에서의 '장거리 타격' 성과를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공격 대상의 국적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의 공습 중단과 그 배경
미군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는 "완전한 효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13일 연속 이어지던 공습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대통령이 외교를 선호하지만, 이란이 진지하게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을 경우 어떤 결과가 따를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Ad뉴욕타임스(NYT)는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분쟁 확대, 국방 비축물자 고갈, 페르시아만 동맹국 소외, 에너지 공급 및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우려로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려던 기존 계획에서 한발 물러섰다고 보도했다.
원유 공급망 리스크 고조
이번 사태는 이미 이란의 봉쇄로 차질을 빚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두 번째 주요 해상 운송로인 홍해의 안정성까지 위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얀부는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사우디 원유의 핵심 수출 경로다.
공격 대상이 된 지잔 정유시설은 하루 최대 4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주요 시설이다. 2022년부터 휴전 상태였던 예멘 내전이 사실상 파기되고 양측이 전선에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어, 중동 지역의 에너지 공급망 불안정성은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