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미 달러, 고용 충격 후 안정세...시장 시선은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지난주 충격적인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한 달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던 미 달러가 월요일 거래에서 안정을 되찾았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 향방을 가늠할 핵심 인플레이션 데이터로 옮겨가고 있다.
고용 쇼크 이후 소폭 반등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1% 상승한 99.65를 기록하며 지난 금요일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 직후 기록했던 6월 5일 이후 최저 수준에서 소폭 회복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7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예상을 뒤엎고 2만 3천 개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며, 이전 두 달간의 수치 역시 총 10만 3천 개 하향 조정됐다. 이 같은 고용 시장의 냉각 신호는 연준의 가을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 통화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16일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상할 확률을 일주일 전 67%에서 약 44%로 낮춰 잡았다.
시장의 초점, 인플레이션 데이터로 이동
Ad하지만 달러화의 반등은 외환 트레이더들이 수요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를 앞두고 대규모 달러 매도 포지션을 구축하기를 주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경제학자들은 7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하고, 연간 상승률은 2.5%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어 목요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 금요일에는 소매판매 데이터가 연이어 발표될 예정이다. 이들 거시 경제 지표는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연준이 가을 내내 금리를 동결할 만큼 충분히 견고한지를 판단하는 결정적인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아시아 통화 약세...엔화·원화 하락
아시아 시장에서는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0.6% 상승한 158.76엔을 기록하며 일주일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달 미일 통화 당국의 역사적인 공동 시장 개입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의 큰 금리 격차가 달러 강세 요인으로 계속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아시아 통화 중에서는 한국 원화의 낙폭이 가장 컸다.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84달러에 근접하면서 에너지 수입국 통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기술주 매도세 속에서 국내 반도체 관련주가 하락하며 외국인 자금 유출이 이어진 점도 원화 약세 압력을 가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