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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속도 조절론'에 기술주 급락...럼블·스칼라 록은 개별 호재로 급등

주요 인공지능(AI) 기업 경영진들이 AI 기술의 잠재적 위험성을 경고하며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자, 월요일 미국 증시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기술주 중심의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은 AI 관련 칩과 인프라 지출이 둔화될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전 5시 52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150포인트(0.3%) 하락했으며, S&P 500 선물과 나스닥 100 선물은 각각 63포인트(0.8%), 531포인트(1.8%) 급락했다.
AI 개발 속도 조절 경고, 기술주 직격탄
이번 기술주 매도세는 앤스로픽(Anthropic)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AI 모델의 능력 발전을 늦출 것을 촉구하면서 촉발되었다. 그는 AI가 오용될 경우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의 일론 머스크 또한 이러한 우려에 동조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AI 관련주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간외 거래에서 엔비디아(Nvidia)는 2% 이상 하락했으며, 메타(Meta)와 아마존(Amazon)도 각각 1% 넘게 내렸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의 낙폭이 두드러져 인텔(Intel), AMD,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는 각각 약 6%, 5%, 6% 급락했다.
반면, 일부 소프트웨어 주식은 상승세를 보였다. AI의 발전 속도가 늦춰지면 기존 사업 모델이 급격히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비스나우(ServiceNow), 어도비(Adobe), 워크데이(Workday)는 각각 약 3%, 2.5%, 2.5% 상승했다.
개별 종목별 희비 교차
Ad거시적인 AI 우려와는 별개로 개별 기업들은 고유의 소식에 따라 주가가 크게 움직였다.
호재에 급등한 기업들
- 럼블 (Rumble): 앤스로픽이 럼블과 137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는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의 보도에 주가가 장 전 거래에서 한때 28% 폭등했다. 럼블은 지난 8월 증권 신고서에서 대규모 계약 사실을 밝혔으나 당시 고객사는 공개하지 않았다.
- 스칼라 록 (Scholar Rock):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아이셈빌드(ISEMBYLD)'를 승인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9.1% 급등했다. 이번 승인은 예정된 심사 기일(PDUFA)인 2026년 9월 30일보다 앞서 이뤄졌다.
- 엘멧 그룹 (Elmet Group): 미 국방부로부터 4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30.8% 치솟았다. 이번 투자는 미국 내 텅스텐 생산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다.
악재로 하락한 기업들
- 올레마 파마슈티컬스 (Olema Pharmaceuticals):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개발 중이던 유사 기전의 유방암 치료제 임상 3상에 실패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5.1% 급락했다. 이는 올레마의 주요 후보물질인 '팔라제스트란트(palazestrant)'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 MARA 홀딩스 (MARA Holdings): JP모건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두 단계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낮추자 주가가 5.7% 하락했다. JP모건은 MARA의 합작 투자 전략이 가치 창출의 절반만 회사에 귀속시키는 구조라며 위험-보상 프로필에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