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베네수엘라, 엘니뇨 겹치며 전력·용수난 심화...경제 회복에 '빨간불'

Summary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가뭄 위기에 직면한 베네수엘라가 대규모 정전과 용수 공급 중단 사태 악화에 대비하고 있다. 수년간의 투자 부족으로 전력망이 붕괴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공급 제한은 경제 회복과 지진 피해 복구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가뭄이 임박하면서 베네수엘라 정부가 전력 및 용수 절약을 촉구하고 나서자, 이미 만성적인 공급난에 시달리던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장기간의 투자 부족으로 붕괴된 국가 기반 시설의 문제를 더욱 악화시켜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엘니뇨 위협과 정부의 대응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지난주 로이터 통신을 통해 엘니뇨 현상이 이미 자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연말 전 가뭄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태평양 표면을 데워 전 세계 기후 패턴을 바꾸는 이 주기적 현상으로 인해 전력 및 용수 보존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하루 최대 10시간의 단전과 잦은 설비 고장, 간헐적인 용수 공급을 겪고 있어 정부의 절약 요구는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발렌시아에 거주하는 한 은퇴 교사는 "전기가 아예 들어오지 않는데 어떻게 더 절약하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붕괴된 전력 인프라, 근본적 원인
전문가들은 현재의 위기가 단순히 엘니뇨 때문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에너지 전문가 넬슨 에르난데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총 설치 발전 용량은 36,000메가와트(MW)에 달하지만 현재 가용 용량은 13,000MW 미만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현재 수요 대비 1,500MW 이상의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
Ad수년간의 투자 부족과 유지보수 지연으로 화력 발전 용량의 거의 90%가 가동 중단 상태이며, 이로 인해 남부 구리 댐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수력 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80% 이상으로 치솟았다. 호세 안토니오 로블레스 훌리아주 기술자 센터장은 "공공 서비스 위기의 원인은 엘니뇨가 아니라 오랜 기간 누적된 적자"라며 발전 및 송배전망에 대한 투자 부족을 근본 원인으로 꼽았다.
경제 및 지진 복구에 미칠 영향
이번 전력 및 용수 공급 제한 강화는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업 회의소들은 공장, 상점, 농장의 생산량 감소와 매출 손실을 예상하고 있으며, 일부 병원들은 비상 발전기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에르네스토 아바스 카라보보주 상공회의소장은 "국가 전력 시스템 복원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 어떻게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최근 두 차례의 강진으로 6,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피해 지역의 고통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정부가 사무용 건물과 쇼핑몰에 하루 3시간 엘리베이터 운행 중단을 명령했으며, 일부 공공기관은 주 3일 근무로 단축 운영에 들어갔다. 전력난 심화는 지진 피해 복구 노력을 더욱 더디게 만들고 국민들의 고통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