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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10%대 급락, 지정학적 리스크 및 차익 실현 매물 겹쳐

삼성전자 주가가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우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급증, 차익 실현 매물 출회 등 여러 악재가 동시에 터지며 올해 가장 큰 일일 낙폭 중 하나를 기록했다. 13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10.7% 폭락한 254,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 한때 253,000원까지 밀렸다.
복합적 악재에 발목 잡힌 '국민주'
이번 급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실적 발표에 따른 '뉴스에 파는(sell the news)' 현상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약 60조 4천억 원으로 역사적인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수개월간 이어진 인공지능(AI) 열풍이 주가에 선반영한 과도한 기대감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 7월 10일 SK하이닉스의 나스닥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오히려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차익 실현을 촉발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SK하이닉스 ADR은 국내 주가 대비 상당한 프리미엄으로 데뷔했으나, 이는 신규 매수세 유입이 아닌 기존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으로 이어졌다.
중동 리스크와 레버리지 ETF, 하락세 부채질
거시 경제 환경 악화 역시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주말 사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선언하고 걸프 국가들을 향해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감행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었고,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혔다.
Ad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연동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매도 압력을 증폭시켰다. 이들 상품은 이미 국내 금융 당국으로부터 변동성 확대 위험이 지적된 바 있으며, 이번 하락장에서 하락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스피 7000선 붕괴... 시장 전반에 '패닉 셀'
삼성전자의 급락은 국내 증시 전반의 투매로 이어졌다. 코스피 지수는 8.95% 폭락한 6,806.93으로 마감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7,000선이 붕괴되었다. 이는 2026년 5월 초 이후 처음이다.
급격한 지수 하락에 한국거래소는 오후 1시 28분, 코스피 시장의 모든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이는 올해 들어 7번째 조치였다. 이날 하루 동안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총 2조 8천억 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