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유럽 증시, 중동 긴장 고조에 혼조세…AI 랠리 동력 상실

유럽 증시는 금요일 거래에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한 가운데 보합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의 대규모 기업공개(IPO) 성공으로 잠시 반등했던 인공지능(AI) 관련주 랠리는 거시 경제적 불안감에 동력을 잃었다.
범유럽 STOXX 600 지수는 장 초반 보합권에 머물렀으며, 주간으로는 4월 중순 이후 가장 큰 약 2%의 하락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DAX 지수와 프랑스 CAC 40 지수는 보합세를 보였고, 런던 FTSE 100과 이탈리아 FTSE MIB는 각각 0.3% 상승했다.
중동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우려
투자 심리는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급격히 위축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수요일 이란의 목표물 90곳에 공습을 단행했으며, 이란은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에 위치한 미군 자산을 목표로 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로 인해 세계 해상 운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사실상 중단되었다.
이러한 분쟁은 국제 유가를 다시 배럴당 77달러 선으로 밀어 올렸다. 최근 유가 하락세가 꺾이면서, 금리 정책에 있어 중립적 입장을 취할 여지가 생겼던 각국 중앙은행들의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주 랠리, 거시 경제 우려에 발목
Ad이러한 거시 경제적 악재는 SK하이닉스의 성공적인 미국 나스닥 상장이라는 호재를 압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265억 달러를 조달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 공개 중 하나를 기록했다.
이 소식은 초기에 반도체 하드웨어 및 AI 관련주에 대한 저가 매수세를 유발했으나, 중동 분쟁 확산 가능성과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으로 투자자들이 방어적인 자세로 돌아서면서 상승 동력은 빠르게 소진되었다.
개별 종목 동향
개별 종목 중에서는 사모펀드 아폴로(Apollo)의 인수 제안에 합의한 저가 항공사 이지젯(Easyjet)의 주가가 13% 급등했다. 보다폰(Vodafone)은 프랑스 통신 재벌 자비에 니엘이 지분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12% 상승했다. 반면, 세인트 제임스 플레이스(St James’s Place)는 자문 회사 중 한 곳의 사업 철수 발표 후 주가가 약 5% 하락했다.